한전 전자입찰 시스템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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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2,177회 작성일 10-04-06 09:20본문
한수원도 한달 새 두번이나 오류
한국전력의 전자입찰 시스템(KEPCO-SRM)이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네트워크 장애를 일으키면서 입찰에 큰 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장애에서는 무려 150건, 두 번째에는 80건 가량의 공사용역 입찰이 대거 연기됐으며 자재구매 입찰까지 포함하면 모두 300여건에 이르는 입찰이 제때 진행되지 못했다.
한전은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자입찰을 자동 연기한다는 공고 기준에 따라 입찰일정을 늦추고 시스템 복구에 나섰지만 입찰관리 능력은 후진국 수준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번 전자입찰 시스템 장애는 지난달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전은 시스템 장애가 갑작스레 발생하자 해당 시간동안 마감할 예정이었던 입찰은 장애복구 공고 2시간 후로 연기했으며 장애복구 공고 이후 2시간 이내에 마감이 잡혀 있던 입찰은 당초 시각에서 2시간 연장하기로 하고 다음날 입찰연장 공고를 냈다.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달 29일 한전의 시스템에 또다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한전은 전자입찰을 자동으로 연기하는 내용의 입찰연장 공고를 내고 시스템을 복구했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발생한 시스템 장애로 인해 수백건에 이르는 입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한전의 전자입찰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에서는 내로라하는 선진국을 제치고 원전을 수주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국내 입찰관리 능력은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시스템 장애로 가슴을 쓸어내린 입찰참여업체들도 한전의 전자입찰 시스템에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전이 올해에만 시스템 기능 개선작업을 이유로 SRM, 공사, 자재, 역경매, EDI(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을 일시 중단하는 일이 수차례나 있었다”며 “이로 인해 한 번 더 입찰 자료를 확인하는 등 번거로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아직까지 정확한 오류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시스템이 워낙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오류의 원인을 찾는데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며 "원인분석이 끝나는 대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물론 한국수력원자력의 전자입찰 시스템도 연이어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총 1조4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신울진 원전 1·2호기의 입찰에서 장애가 발생해 해킹 논란까지 휩싸였던 한수원은 같은달 25일 시스템 장애가 또다시 반복되면서 입찰마감시한을 연기했다.
한달 새 두번이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한전과 한수원의 전자입찰 시스템은 신뢰에 금이 갈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매주 시스템 개선작업을 하면서 최근 들어 왜 이렇게 자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스템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은정진기자 silver@
지난 2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네트워크 장애를 일으키면서 입찰에 큰 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장애에서는 무려 150건, 두 번째에는 80건 가량의 공사용역 입찰이 대거 연기됐으며 자재구매 입찰까지 포함하면 모두 300여건에 이르는 입찰이 제때 진행되지 못했다.
한전은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자입찰을 자동 연기한다는 공고 기준에 따라 입찰일정을 늦추고 시스템 복구에 나섰지만 입찰관리 능력은 후진국 수준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번 전자입찰 시스템 장애는 지난달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전은 시스템 장애가 갑작스레 발생하자 해당 시간동안 마감할 예정이었던 입찰은 장애복구 공고 2시간 후로 연기했으며 장애복구 공고 이후 2시간 이내에 마감이 잡혀 있던 입찰은 당초 시각에서 2시간 연장하기로 하고 다음날 입찰연장 공고를 냈다.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달 29일 한전의 시스템에 또다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한전은 전자입찰을 자동으로 연기하는 내용의 입찰연장 공고를 내고 시스템을 복구했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발생한 시스템 장애로 인해 수백건에 이르는 입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한전의 전자입찰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에서는 내로라하는 선진국을 제치고 원전을 수주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국내 입찰관리 능력은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시스템 장애로 가슴을 쓸어내린 입찰참여업체들도 한전의 전자입찰 시스템에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전이 올해에만 시스템 기능 개선작업을 이유로 SRM, 공사, 자재, 역경매, EDI(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을 일시 중단하는 일이 수차례나 있었다”며 “이로 인해 한 번 더 입찰 자료를 확인하는 등 번거로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아직까지 정확한 오류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시스템이 워낙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오류의 원인을 찾는데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며 "원인분석이 끝나는 대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물론 한국수력원자력의 전자입찰 시스템도 연이어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총 1조4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신울진 원전 1·2호기의 입찰에서 장애가 발생해 해킹 논란까지 휩싸였던 한수원은 같은달 25일 시스템 장애가 또다시 반복되면서 입찰마감시한을 연기했다.
한달 새 두번이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한전과 한수원의 전자입찰 시스템은 신뢰에 금이 갈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매주 시스템 개선작업을 하면서 최근 들어 왜 이렇게 자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스템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은정진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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