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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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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57회 작성일 10-04-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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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철도에서 발전·마리나·환경 등으로

 민자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도로와 철도, 컨테이너 항만 등 전통적인 상품이 외면받으면서 발전과 마리나 항만, 환경 등이 신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건설사는 물론 투자여력을 회복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시선이동이 뚜렷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민자시장은 도로와 철도, 컨테이너 항만 등이 주도해 왔다.

 민간제안 위주로 추진됐던 민자도로는 고속도로 공급의 한 축을 담당했고 민자철도와 항만 역시 한계에 다다른 재정을 대신해 SOC(사회기반시설) 건설의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MRG(최소운영수입보장) 폐지와 금융위기는 민자시장의 판도변화를 불러왔다.

 현재 민자도로들은 실시협약과 실시계획 승인 단계에서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져 있으며 민자항만도 물동량의 감소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불거지면서 위기에 놓인지 오래다.

 도로와 철도, 항만 등이 투자상품으로서 매력을 잃으면서 갈 곳을 잃은 민간자본이 발전과 마리나, 환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민자시장의 주도권이 발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대형건설사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자유치를 통한 복합발전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에 국한됐던 FI도 제2금융권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전기 수요와 CDM(청정개발체제) 문제 등이 과제로 남아 있지만 발전이 올해 민자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요트와 보트 등 레저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춘 마리나 항만은 최근 건설사와 FI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상품이다.

 올해 초 국토부가 전국 43곳에서 마리나 항만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운영 또는 개발 중인 마리나 항만을 제외하고도 사업규모가 총 1조7000억원에 달해 건설사와 FI는 물론 디벨로퍼 등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토부가 해양레저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만큼 마리나 항만은 새로운 민간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시설도 기존 민자SOC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지자체 환경시설에 대한 민간제안이 이뤄지고 있으며 제3자제안공고도 잇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비롯해 하수처리장, 자원회수시설, 폐기물에너지화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친환경적인 시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들이 민자유치로 환경시설 건립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FI들의 투자여력은 나아졌지만 기존 민자SOC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냉랭하다”면서 “발전과 마리나, 환경 등으로 여유자금이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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