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91건 소송 중'…송사에 골병드는 대형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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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484회 작성일 10-04-14 14:20본문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SWCC(해수담수화공사)를 상대로 15년째 지루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1995년 SWCC를 상대로 1억649만 달러(한화 1186억원) 규모의 공사손실보상 청구소송를 제기했지만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쥬베일과 리야드를 연결하는 담수라인 공사를 맡았던 이 회사는 1994년 발주처로부터 갑자기 공사기일 지연을 이유로 현장을 압수당해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에 불복해 현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15년간 결론없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 십년전 중동에 진출했던 건설사들의 상당수가 이런 ‘잊혀진 소송’ 한 두개쯤 진행 중”이라며 “지금의 중동 플랜트 호황을 이루기까지 건설사들은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소송과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전액 설정해 회사에 추가적인 손실예상액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수백여 개의 현장을 두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각종 소송으로 골치가 아프다. <건설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평균 90여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전체 소송건수는 917건, 소송가액(금액) 2조3449억원으로 대형 건설사들에게도 만만찮은 부담이 되고 있다(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은 피소 건만 집계).
업체별로는 대우건설이 피소 183건, 제소 37건 등 총 220건(소송금액 40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소송금액만 놓고보면 4억 달러(약 2227억원) 규모의 태안기름유출사건 관련 손해배상이 진행 중인 삼성물산이 7004억원으로 최대규모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과 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측으로부터 각각 2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당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기름유출 사건과 관련, 사고 해상크레인 소유주로 소송을 제기받았지만 손해배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업계 1위 현대건설은 피소 건만 121건(1538억원)에 달했다. 국내가 118건으로 앞도적으로 많고 해외는 3건에 그쳤다. 현대산업개발은 100억원대 규모의 화곡2주구 공사대금정산 및 손해배상청구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건을 빼고도 92건, 1407억원대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 건수에선 14건(670억원)으로 두산건설이, 소송 금액에선 355억원(44건) 규모의 포스코건설이 가장 적었다.
때로는 국내 건설사끼리 맞붙는 경우도 있다. 지난주 카타르에서 7억 달러(한화 7900억원) 규모의 초경질유 정제설비 공사를 끝내고 현지에서 기분좋게 준공식을 가진 GS건설은 느닷없이 소송에 휘말렸다. 소송을 제기한 측은 다름아닌 지난 5년간 파트너로 함께 일해왔던 대우건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발추처는 이번 공사가 준공 예정시기(2008년 말)보다 1년 4개월 가량 미뤄지자 시공을 맡았던 대우건설에 책임을 물었고, 대우건설은 다시 설계와 자재구입을 담당했던 GS건설을 상대로 2000만 달러(약 223억원) 규모의 손실보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맞소송을 낸 상태다. GS건설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72건, 1002억원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건설소송 전문 손계룡 변호사(법무법인 이인)는 “현재 대형 건설사들도 일이 터지고 나서야 사후 관리 차원에서 공사현장의 소송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며 “수백억원대의 영업이익를 내는 것보다 수천억원대의 소송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kth@
이 회사 관계자는 “수 십년전 중동에 진출했던 건설사들의 상당수가 이런 ‘잊혀진 소송’ 한 두개쯤 진행 중”이라며 “지금의 중동 플랜트 호황을 이루기까지 건설사들은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소송과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전액 설정해 회사에 추가적인 손실예상액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수백여 개의 현장을 두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각종 소송으로 골치가 아프다. <건설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평균 90여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전체 소송건수는 917건, 소송가액(금액) 2조3449억원으로 대형 건설사들에게도 만만찮은 부담이 되고 있다(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은 피소 건만 집계).
업체별로는 대우건설이 피소 183건, 제소 37건 등 총 220건(소송금액 40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소송금액만 놓고보면 4억 달러(약 2227억원) 규모의 태안기름유출사건 관련 손해배상이 진행 중인 삼성물산이 7004억원으로 최대규모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과 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측으로부터 각각 2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당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기름유출 사건과 관련, 사고 해상크레인 소유주로 소송을 제기받았지만 손해배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업계 1위 현대건설은 피소 건만 121건(1538억원)에 달했다. 국내가 118건으로 앞도적으로 많고 해외는 3건에 그쳤다. 현대산업개발은 100억원대 규모의 화곡2주구 공사대금정산 및 손해배상청구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건을 빼고도 92건, 1407억원대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 건수에선 14건(670억원)으로 두산건설이, 소송 금액에선 355억원(44건) 규모의 포스코건설이 가장 적었다.
때로는 국내 건설사끼리 맞붙는 경우도 있다. 지난주 카타르에서 7억 달러(한화 7900억원) 규모의 초경질유 정제설비 공사를 끝내고 현지에서 기분좋게 준공식을 가진 GS건설은 느닷없이 소송에 휘말렸다. 소송을 제기한 측은 다름아닌 지난 5년간 파트너로 함께 일해왔던 대우건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발추처는 이번 공사가 준공 예정시기(2008년 말)보다 1년 4개월 가량 미뤄지자 시공을 맡았던 대우건설에 책임을 물었고, 대우건설은 다시 설계와 자재구입을 담당했던 GS건설을 상대로 2000만 달러(약 223억원) 규모의 손실보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맞소송을 낸 상태다. GS건설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72건, 1002억원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건설소송 전문 손계룡 변호사(법무법인 이인)는 “현재 대형 건설사들도 일이 터지고 나서야 사후 관리 차원에서 공사현장의 소송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며 “수백억원대의 영업이익를 내는 것보다 수천억원대의 소송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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