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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철근 공급중단 일주일째…근심가득한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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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301회 작성일 10-04-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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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가격 인상을 둘러싼 건설·제강업계 간 갈등이 철근 거래 중단 으로 이어지면서 건설현장 공정이 차질을 빗고 있다.  철근작업을 앞두고 있는 서울의 한 상업시설 건설현장에서 현장관계자가 근심에 빠져있다

   일주일 이상 진행되면 공기차질 불가피

  주문제작 힘들어 또다른 추가비용 발생

  “앞으로 일주일은 버티겠지만, 이후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비가 계속 내려 공기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대형 건설업체인 A사 현장소장의 말이다.

 철근가격을 둘러싼 건설사와 제강사의 갈등이 7개 대형 건설사로의 ‘공급중단’으로 치닫은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건설현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2시, A사의 서울시내 상업시설 건설현장.

 4월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어둑어둑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만큼이나 현장 분위기도 어둡다.

 올 3월 착공해 현재 터파기를 끝내고 바닥 다지기 작업이 한창이다.

 본래 공정상으로는 이번주부터 철근을 투입해 지하 기초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철근 400t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총 3000여t을 투입해야 하는데, 겨우 10% 정도만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장소장은 “이 물량 가지고는 일주일 정도만 공사가 가능해 철근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며 “그러나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주(主) 거래처는 인상통보한 가격수용 없이는 철근을 공급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건설사의 현장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비축해 놓은 철근과 공급중단에 참여하지 않은 2군 제강사를 통해 얻은 철근으로 한주를 버텨 왔지만 공급중단이 계속될 경우 심각한 상황이 불가피 한 것.

 경기도 내 아파트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B사는 동국제강, YK스틸 등이 거래처였다. 지난주부터 8m 정척을 빼고서는 공급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건설현장서 8m 정척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국내 제강사들로부터 6~12m에 달하는 길이의 철근을 주문, 공급받았지만 이제 8m를 제외한 다른 철근은 아예 구할 수가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B사 철근구매 담당자는 “건설현장마다 적정 길이의 맞춤형 철근을 구하지 못해 손실이 크다”며 “예를 들어 7m 철근을 써야 할 곳에 8m 정척을 사용하다보면 1m는 버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때 철근의 로스(Loss)율은 12%가 넘는다.

 철근 로스율을 최대한 줄이는 것 역시 예산‘절감’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강사의 공급중단은 예산‘낭비’까지 가져오는 셈이다.

 남은 1m를 모아 가공 후 재사용하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다.

 그러나 남은 철근의 보관도 힘들 뿐더러 추가 가공비용도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폐기처분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게 건설사의 설명이다.

 이 같은 공급중단에는 2~4월 3개월 간 철근가격을 둘러싼 제강사와 건설사의 마찰이 원인이 됐다.

 제강사는 2~3월 74만1000원, 4월 79만1000원(고장력 10㎜ 현금가 기준)으로 건설사에 통보한 반면 건설사는 2월 71만1000원, 3월 73만1000원, 4월 74만1000원으로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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