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철근구매방식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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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640회 작성일 10-05-11 09:35본문
주거래처 없어…유통사 등 다양한 구매창구 찾기 노력
# 대형 건설업체인 A사는 철근 구매비율은 본래 제강사 60%, 유통사 40% 정도였다. 하지만 올 들어 유통사 비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매달 철근가격과 관련한 제강사와의 갈등이 지속되자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유통사를 통해 구입을 늘리는 것이다. A사 구매팀 철근담당자는 “유통사를 통해 구매한다고 해도 가격적으로 크게 장점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철근 제조자, 즉 ‘갑’의 위치에 있는 제강사보다는 거래하기가 좀더 쉽다”라고 말했다.
철근을 구매하는 건설사 자세가 바뀌고 있다. 철근은 구매가 가장 ‘보수적인’ 자재로 통한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필수적인 제품이며, 제조사인 전기로 제강사도 10곳 정도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한 구매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채 수십 년 동안 거래가 이뤄져 왔다. 그런데 최근 철근구매가 주거래처가 없어지고, 일괄구매를 줄이는 대신 수입철근 사용을 확대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중소 건설사수록 유통사 의지
A사의 경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건설경제>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소속 대형 건설사 30곳의 주(主)거래처 현황을 비교해 봤다. 5년 전 현황과 2010년 현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거래처가 그대로 유지되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양규영 테크넷21 대표는 “과거에는 건설사마다 거의 1곳의 제강사 주거래처는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철근담당자는 주거래처에 의지하지 않고 좀더 합리적인 거래창구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가운데 찾게 된 게 바로 유통사다. 유통사를 통한다고 해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건 아니다. 건설사가 원하는 가격으로 마감을 한다고 해도 제강사와 건설사의 철근가격이 합의점이 찾으면, 그 차(差)만큼 소급적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자회 소속 대형 건설사 외주구매팀 관계자는 “매월 구입하는 철근량이 적은 지방 건설사일수록 유통사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장별 필요수량만 적시 구매
월초 대량·일괄구매의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건설현장 철근상황에 맞춰 적시에 공급하는 JIT(Just In Time) 전략을 구매부서서 쓰고 있는 데다, 매달 제강사와의 철근가격 갈등이 계속되면서 대량구매가 곧 제강사의 가격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초 일괄구매서 월중 필요량 구매로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대표적인 시황성 자재인 철근은 철스크랩(고철)가격과 재고량 변동에 따라 가격형성이 달라지게 된다”며 “건설사가 구매를 늘려 시중 재고량이 줄어들수록 가격결정에 제강사가 유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철근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관련 절도사건도 기승을 부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공사에 수입철근 독려
수입철근 사용을 늘리기 위한 건설사의 실질적인 노력 또한 더해가고 있다. KS(한국산업규격)인증을 받은 중국, 일본, 대만, 터키 등지의 수입철근을 건설사별 현장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철근 사용은 철근담당자의 몫이 아닌, 임원이나 CEO의 결정이라는 데 건설사들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건설업체인 B사의 경우 자사의 수도권 아파트 공사현장 1곳에 필요한 철근의 85%를 수입철근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에서도 공공공사 현장에 수입철근 사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말 열린 철근수급 안정을 위한 건설사와의 간담회서 건설사 및 대한건설협회가 제안한 이 같은 건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건설인력기재과 관계자는 “품질이 보장된 수입철근이 가격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면 공공공사 현장에서 수입철근을 사용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한기자jobize@
철근을 구매하는 건설사 자세가 바뀌고 있다. 철근은 구매가 가장 ‘보수적인’ 자재로 통한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필수적인 제품이며, 제조사인 전기로 제강사도 10곳 정도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한 구매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채 수십 년 동안 거래가 이뤄져 왔다. 그런데 최근 철근구매가 주거래처가 없어지고, 일괄구매를 줄이는 대신 수입철근 사용을 확대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중소 건설사수록 유통사 의지
A사의 경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건설경제>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소속 대형 건설사 30곳의 주(主)거래처 현황을 비교해 봤다. 5년 전 현황과 2010년 현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거래처가 그대로 유지되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양규영 테크넷21 대표는 “과거에는 건설사마다 거의 1곳의 제강사 주거래처는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철근담당자는 주거래처에 의지하지 않고 좀더 합리적인 거래창구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가운데 찾게 된 게 바로 유통사다. 유통사를 통한다고 해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건 아니다. 건설사가 원하는 가격으로 마감을 한다고 해도 제강사와 건설사의 철근가격이 합의점이 찾으면, 그 차(差)만큼 소급적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자회 소속 대형 건설사 외주구매팀 관계자는 “매월 구입하는 철근량이 적은 지방 건설사일수록 유통사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장별 필요수량만 적시 구매
월초 대량·일괄구매의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건설현장 철근상황에 맞춰 적시에 공급하는 JIT(Just In Time) 전략을 구매부서서 쓰고 있는 데다, 매달 제강사와의 철근가격 갈등이 계속되면서 대량구매가 곧 제강사의 가격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초 일괄구매서 월중 필요량 구매로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대표적인 시황성 자재인 철근은 철스크랩(고철)가격과 재고량 변동에 따라 가격형성이 달라지게 된다”며 “건설사가 구매를 늘려 시중 재고량이 줄어들수록 가격결정에 제강사가 유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철근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관련 절도사건도 기승을 부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공사에 수입철근 독려
수입철근 사용을 늘리기 위한 건설사의 실질적인 노력 또한 더해가고 있다. KS(한국산업규격)인증을 받은 중국, 일본, 대만, 터키 등지의 수입철근을 건설사별 현장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철근 사용은 철근담당자의 몫이 아닌, 임원이나 CEO의 결정이라는 데 건설사들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건설업체인 B사의 경우 자사의 수도권 아파트 공사현장 1곳에 필요한 철근의 85%를 수입철근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에서도 공공공사 현장에 수입철근 사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말 열린 철근수급 안정을 위한 건설사와의 간담회서 건설사 및 대한건설협회가 제안한 이 같은 건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건설인력기재과 관계자는 “품질이 보장된 수입철근이 가격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면 공공공사 현장에서 수입철근을 사용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한기자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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