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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재정난에 공공 건설시장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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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397회 작성일 10-07-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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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획 18.6%만 공사발주

 LH의 재정난으로 공사물량이 급감하면서 건설경기 침체기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공공 건설시장이 붕괴되고 있다.

 입찰 공고 직전까지 온 사업이 멈춰서고 있고 일부는 향후 퇴출사업에 포함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가 재정난으로 건설공사 입찰을 대거 미루면서 상반기까지 올해 연간 계획물량의 18.6%만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까지 LH의 아파트와 부지조성 등 신규공사 발주금액은 약 2조6400억원(239건). 이는 연초 발주계획 대비 금액으로는 18.6%, 건수로는 21.3%에 불과하다.

 LH는 지난 3월 1123건, 14조2000억원 규모의 올해 건설공사 발주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이 가운데는 아파트와 주거·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건축공사와 토목공사가 80.5%(11조4345억원, 195건)을 차지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초 2분기 발주계획에 포함됐던 아파트를 비롯한 건설공사 발주가 미뤄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분기 발주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공사에는 최근 LH가 포기 의사를 밝힌 성남 2단계 주택재개발사업의 성남신흥2(예상 공사비, 6500억원), 성남중동1(3867억원), 성남금광1(7333억원) 주택재개발사업 아파트 건설공사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주거환경개선사업인 인천간석(1794억원)과 청주탑동(580억원) 아파트 건설공사의 발주일정도 미뤄졌다.

 공공분양이나 임대 아파트로는 △남양주별내 △당진대덕수청 △인천소래 △오산세교 △평택소사벌 △성남도촌 △수원호매실 △원주흥업 △보성회정 △파주운정 △군포당동 △의왕포일 △인천서창 △부산감전 △증평송산 등지의 아파트 건설공사도 아직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 공사는 3분기 이후 입찰이 나올 수도 있지만 성남 주택재개발사업과 같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성남 2단계 주택재개발사업의 올해 공사물량만 2조원이 넘기 때문에 연초 세웠던 발주계획 축소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LH 관계자는 “발주 의뢰 이전에 사업조정심의실에서 심의를 통과해야 발주가 가능하다”며 “연초 세웠던 발주계획이 이미 변동이 많아 향후 사업 재검토작업이 끝나면 발주계획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으로 거대 공기업으로 거듭난 LH의 연간 발주물량은 정부공사와 지자체 공사입찰을 대행하는 조달청의 연간 발주물량과 맞먹는 규모다. 또 건설산업연구원이 올해 예측한 국내 공공공사 수주금액 44조7000억원의 31.7%에 달한다.

 이 같은 공공공사 물량 감소는 건설업계의 일감 기근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공아파트 건설공사 등 LH의 건설공사를 주로 수행하는 중견사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공사가 없어 대형건설사들이 이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공사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대형사들과의 경쟁이 어렵고 주공(현 LH) 공사가 중견사 일감이었는데 올해 발주가 없어 들어갈 공사입찰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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