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두달째 동결…연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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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0-09-10 09:09본문
미 경기둔화, 부동산·건설 침체 등 고려…연내 인상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이자부담 가중을 걱정했던 건설업계는 한시름 덜게 됐다.
다만 국내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난 7월에 이어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경기 둔화 등 대외불안 고려
금통위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 금통위는 2008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8월에 이어 또다시 동결한 것은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커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1.6%(잠정치)로 한 달 전의 속보치 2.4%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 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경기는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 고용 개선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점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상반기에 집중된 정부의 재정 지출이 줄어들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건설 시장 위축도 영향
부동산 시장의 위축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부담스럽게 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져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고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한시적으로 없애는 등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을 펴는 마당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정책 당국 간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설비·건설투자는 전월대비 감소했다.
건설기성액의 경우 재정집행 축소로 토목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3.2%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건축(0.1%→0.3%)이 소폭 증가했으나 토목(17.4%→-7.0%)은 재정집행 감소로 크게 줄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0.7%→1.4%)이 증가한 반변 공공(18.1%→-8.1%)은 큰 폭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기반시설(SOC) 재정지출이 반기말 조기집행 영향으로 6월중 9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7월에는 2조5000억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내 최소 1차례 올릴 듯
금통위가 두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대외상황을 보고 올해 안에 최소 1차례 이상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금융완화기조하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의 동결 결정이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할 것일 뿐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금융완화)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형건설사 자금 담당자는 “이번 금리 동결로 주택시장 침체와 이자부담 가중 등 건설업계의 고민을 잠시마나 덜게 됐다”며 “이란 제재 악재에다 금리인상까지 겹쳤다면 충격파가 꽤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이자부담 가중을 걱정했던 건설업계는 한시름 덜게 됐다.
다만 국내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난 7월에 이어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경기 둔화 등 대외불안 고려
금통위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 금통위는 2008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8월에 이어 또다시 동결한 것은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커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1.6%(잠정치)로 한 달 전의 속보치 2.4%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 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경기는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 고용 개선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점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상반기에 집중된 정부의 재정 지출이 줄어들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건설 시장 위축도 영향
부동산 시장의 위축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부담스럽게 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져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고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한시적으로 없애는 등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을 펴는 마당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정책 당국 간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설비·건설투자는 전월대비 감소했다.
건설기성액의 경우 재정집행 축소로 토목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3.2%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건축(0.1%→0.3%)이 소폭 증가했으나 토목(17.4%→-7.0%)은 재정집행 감소로 크게 줄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0.7%→1.4%)이 증가한 반변 공공(18.1%→-8.1%)은 큰 폭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기반시설(SOC) 재정지출이 반기말 조기집행 영향으로 6월중 9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7월에는 2조5000억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내 최소 1차례 올릴 듯
금통위가 두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대외상황을 보고 올해 안에 최소 1차례 이상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금융완화기조하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의 동결 결정이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할 것일 뿐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금융완화)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형건설사 자금 담당자는 “이번 금리 동결로 주택시장 침체와 이자부담 가중 등 건설업계의 고민을 잠시마나 덜게 됐다”며 “이란 제재 악재에다 금리인상까지 겹쳤다면 충격파가 꽤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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