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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해외건설 내실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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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290회 작성일 10-09-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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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수 大記者

해외건설이 지난해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건설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못하고 있는 가운데 막힌 숨통을 틔워주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여느해보다 해외건설 수주에 진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잖게 드러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실적은 5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반기 다소 주춤거린 때도 있었지만 당초 목표로한 60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수주가 유력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경기가 장기간 불황속에서 허덕이는 상황에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해외건설마저 부진했다면 건설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됐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눈부신 해외건설 수주실적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수주실적이 늘어가면서 잠재됐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주지역과 공종 편중현상이다. 중동지역에서 따낸 공사가 전체의 75%에 달한다. 또 전체 수주액의 80% 이상이 석유설비 등 플랜트공사다. 지역적으로는 중동, 공종은 플랜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건설의 수주환경도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연초 UAE 원전공사 수주전에서 한국에 패배했던 유럽의 건설사들이 ‘타도 한국’을 기치로 내걸며 저가투찰을 불사하고 있다. 중국은 말할나위도 없다. 가까운 일본도 한국 건설사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저가수주, 국내업체간 과당경쟁 등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럽과 일본의 건설사들은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닌 가장 큰 무기는 ‘저가’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건설사들은 한국 건설사들의 가격수준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수익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국내 건설사간 과당경쟁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의 한 프로젝트에서도 논란은 재연됐다. 이밖에 하락하는 환율도 우리에게는 결코 유리하지 않다. 앞으로 해외건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는 우리 해외건설도 실속을 차려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소해야 한다.

 먼저 지역 및 공종편중 현상은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 물론 단기간에 중동과 플랜트 일변도의 수주패턴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주금액 상위 10개국 가운데 중동과 아시아 국가가 아닌 곳은 칠레 하나 뿐이라는 것은 문제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 미지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전체 수주액의 9.5%, 5%에 불과한 건축과 토목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시급하다. 지나친 편식은 부작용을 부르기 마련이다. 수익성 확보 역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수주실적이라는 수치에 연연하지 말고 이윤이 남지않는 공사는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국내업체들끼리 가격경쟁을 벌여 제살을 깎아먹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웃 일본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지마, 타이세이 등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는 손을 대지 않는다. 지난해 일부 건설사들의 해외공사에서 손실이 난 것이 자극제가 됐다. 아프리카나 제3국 등으로 진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정부 역시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해외공사는 한 두해 하다가 말일이 아니다. 해외공사가 지속적으로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총체적으로 점검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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