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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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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74회 작성일 10-11-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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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제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 국가의 수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한 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꼽히는 그들이 만사를 제쳐두고 만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생존을 위해서다. G20은 지난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충격과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안된 것이다.‘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이라는 슬로건은 G20의 역할을 그대로 나타낸다.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용어는 1972년 ‘로마클럽’ 1차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에서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제사회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보고서는 기술혁신이 위기를 지연시키는 요소일 뿐이며 성장을 멈춤으로써만 위기를 방지하고 생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인류에 새로운 이슈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 ‘지속가능한’ 용어는 G20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화두로 떠올랐다. 더 이상 환경과 개발에만 국한된 단어가 아니다. 지역, 국가, 세계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엮여 있다. 환경 등 공간적인 차원을 넘어 인류의 삶과 생활에 속속 얽혀 있는 개념이다. 과거에는 인구와 부존자원이 변수였다면 지금은 변수가 너무 많아 열거할 수조차 없다. 당시에 환율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화두로 떠오를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건설산업도 귀로에 서 있다. 내적으로는 건설경기의 장기침체로 기업들은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등 상처가 깊어가고 있다.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와는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는 터여서 건설기업과 건설인들의 속앓이는 더욱 깊다.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로 취급을 받고 있다. 게다가 부정과 비리가 끊이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산업이라는 굴레를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 따뜻한 시선은커녕 사시(斜視)만 있다.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건설산업만큼 신뢰가 필요한 산업도 없다.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 유지관리자 등 수많은 주체들과 부품들이 어우져야 하나의 완성된 구조물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신이 끼여들면 효율이 떨어지고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계하고 걱정해야 할 것은 건설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산업과 기업은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신뢰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다. 건설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국제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미국 벡텍사 낸시 맥크레디 하긴스 부사장은 “세금을 통해 건설분야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많은 국민이 지불한 돈에 대한 대가를 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건설산업의 투명화가 어느 분야보다 필요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신뢰나 공정성 등 거창한 용어는 접어두고 내가 낸 돈이 허투루 쓰인다는데 좋게 볼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말이다.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상황에 한가한 소리나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심은 나뿐만 아니라 전체를 파멸로 이끈다. 지속가능의 반대말은 지속 불가능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말이다. 더 현실감있게 표현하면 산업은 존재 의미를 잃고 기업의 경우는 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섬뜩한 현실을 지속가능한이라는 형용사로 포장한 것이다. 투명성과 신뢰는 산업과 기업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해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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