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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전자입찰시스템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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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222회 작성일 10-1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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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오류로 재입찰 잇따라…신뢰도 추락

 공공기관의 전자입찰시스템에 오류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형공사의 입찰을 집행하면서 예기치 못한 오류 발생으로 인해 전자입찰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도로공사 등 전자입찰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입찰과정에서 크고 작은 오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는 얼마전 공사비가 5000억원을 웃도는 삼척생산기지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건설공사 입찰을 실시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제출한 일부 건설사의 내역서가 열리지 않으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입찰을 거쳐 낙찰자를 선정했지만 가스공사 전자입찰시스템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가스공사의 전자입찰시스템은 평소 운영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된 게 사실이다.

 즐겨찾기 또는 다른 사이트의 링크 방식으로 접속할 때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다른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재접속한 경우에는 인증서 사용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이들 문제에 따른 조치방안을 공지했지만 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 2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네트워크 장애를 일으키면서 혼란을 일으켰던 한전의 전자입찰시스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전은 최근 내년도 배전공사 협력회사 선정을 위한 전자입찰에 앞서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사전경고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입찰인 데다 대부분의 입찰은 투찰마감 시각 직전 대거 몰리는 게 일반적인 만큼 전자입찰시스템을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한전은 과부하로 인한 오류를 우려해 개찰시간 동안에는 전자입찰시스템의 접속을 차단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한수원도 최근 들어 전자입찰서 제출시각을 강조하고 나섰다.

 서버에 입력된 시각을 기준으로 마감시간 이후 입력된 입찰서는 접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자입찰시스템의 오류 발생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으로 시스템상 장애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한수원이 인정한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한수원은 올해 초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에서 발생한 오류로 해킹 논란에까지 휩싸인 바 있다.

 도로공사도 최근 최저가낙찰제가 적용된 부산외곽순환도로 1·12공구의 입찰을 실시하면서 시스템의 오류로 인해 일부 업체가 입찰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입찰 관련 파일이 전송되지 않아 마감시간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한해 전자입찰시스템의 오류로 입찰이 무산된 경우가 허다하다”며 “전자입찰시스템을 어떻게 믿고 입찰에 참여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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