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물량내역수정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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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26회 작성일 11-02-25 09:53본문
공사비 하락·입찰비용 증가·제도 미비...건설사 三重苦
지난해 10월부터 공공부문 대형건설공사 입찰에 새로 도입된 물량내역수정입찰에 대한 건설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최저가낙찰제에서도 적자 시공이 속출하고 있는데 물량내역수정입찰에서는 공사비 단가가 더욱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국내 메이저건설사인 A사는 최근 물량내역수정입찰에 대한 대응과 공략방안 마련을 위한 TF팀을 가동하고 있다.
물량내역수정입찰이란 공사비 단가를 적어서 입찰에 참여하는 기존 최저가낙찰제와 달리 공사에 투입되는 자재 등의 물량을 건설사가 수정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존 입찰이 주어진 물량에 대한 단가를 낮춰 적어냈다면 물량내역수정입찰에서는 투입 물량까지 줄이기 때문에 공사비가 더욱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0월 1000억원 이상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에 도입된 이후 올해는 공사비 500억원 이상에 적용되고 내년에는 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최저가공사 대부분이 50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이 같은 방식의 건설공사 입찰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A사가 TF를 가동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TF를 가동한 것이고, 다른 건설사도 제도 변화에 대한 TF 가동이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A사 관계자는 연구를 계속할수록 고민만 늘어난다고 토로했다.
원가혁신을 위한 프로세스 검토 등 교과서적인 대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기존 최저가낙찰제에서도 적자 시공이 많은 상황에서 공사비를 더 끌어내려야 한다는 것이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거나 수주가 급한 회사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고 이 같은 업체들 때문에 우량업체가 수주를 못하면 우량업체가 부실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공사 수주금액 하락은 물론 입찰참여를 위한 인건비나 용역비 증가, 제도상의 혼란 등도 건설업계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적산과 내역을 뽑고 수정하기 위해 인력이 부족한 중견업체들은 설계업체에 용역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형건설사들도 모든 공사를 자체 인력으로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에 용역을 줬는데 내역을 잘못 뽑았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답답하다”라고 전했다.
물량내역수정입찰 대상공사가 속속 발주되고 있는데 세부심사기준이 아직도 나오지 않는 점도 업계를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당장 다음주 첫 입찰이 집행되는데 아직도 세부심사기준을 보지 못했다”며 “입찰준비에 건설업계가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다 입찰을 먼저하고 이에 대한 심사기준이 나중에 나오면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건설업계의 생존이 걸려있고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대형공사 입찰을 이렇게 허술하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석기자 jskim@
기존 최저가낙찰제에서도 적자 시공이 속출하고 있는데 물량내역수정입찰에서는 공사비 단가가 더욱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국내 메이저건설사인 A사는 최근 물량내역수정입찰에 대한 대응과 공략방안 마련을 위한 TF팀을 가동하고 있다.
물량내역수정입찰이란 공사비 단가를 적어서 입찰에 참여하는 기존 최저가낙찰제와 달리 공사에 투입되는 자재 등의 물량을 건설사가 수정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존 입찰이 주어진 물량에 대한 단가를 낮춰 적어냈다면 물량내역수정입찰에서는 투입 물량까지 줄이기 때문에 공사비가 더욱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0월 1000억원 이상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에 도입된 이후 올해는 공사비 500억원 이상에 적용되고 내년에는 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최저가공사 대부분이 50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이 같은 방식의 건설공사 입찰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A사가 TF를 가동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TF를 가동한 것이고, 다른 건설사도 제도 변화에 대한 TF 가동이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A사 관계자는 연구를 계속할수록 고민만 늘어난다고 토로했다.
원가혁신을 위한 프로세스 검토 등 교과서적인 대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기존 최저가낙찰제에서도 적자 시공이 많은 상황에서 공사비를 더 끌어내려야 한다는 것이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거나 수주가 급한 회사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고 이 같은 업체들 때문에 우량업체가 수주를 못하면 우량업체가 부실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공사 수주금액 하락은 물론 입찰참여를 위한 인건비나 용역비 증가, 제도상의 혼란 등도 건설업계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적산과 내역을 뽑고 수정하기 위해 인력이 부족한 중견업체들은 설계업체에 용역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형건설사들도 모든 공사를 자체 인력으로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에 용역을 줬는데 내역을 잘못 뽑았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답답하다”라고 전했다.
물량내역수정입찰 대상공사가 속속 발주되고 있는데 세부심사기준이 아직도 나오지 않는 점도 업계를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당장 다음주 첫 입찰이 집행되는데 아직도 세부심사기준을 보지 못했다”며 “입찰준비에 건설업계가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다 입찰을 먼저하고 이에 대한 심사기준이 나중에 나오면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건설업계의 생존이 걸려있고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대형공사 입찰을 이렇게 허술하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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