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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사업 구원투수, 산은에서 정책금융公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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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77회 작성일 11-0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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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간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간접시설(SOC)시장에서 정책금융공사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간의 민자시장 전주(錢主) 노릇을 하던 산업은행이 발을 빼자 그 자리를 정책금융공사가 메우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본 투자자(FI)를 찾지 못해 애를 먹던 주요 민자사업들이 정책금융공사의 지분 참여 결정으로 빛을 보고 있다. 은행 등 일반 금융권은 대개 민자사업 참여 때 자본 투자보다는 대출을, 대출 중에서도 신보가 보증해 떼일 염려 없는 대출을 선호한다.

장기간의 투자기간 동안 손실 위험 가능성을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때문에 무보증 부 대출이나 자본 투자자 모집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FI 모집이 안되면 사업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FI 역할은 중요하다.

지난해 말 금융약정이 성사된 신분당선 연장선(수원~정자 구간) 사업의 경우 정책금융공사가 자본투자 250억원, 대출 950억원 등 총 1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사업의 물꼬를 텄다.

수원~광명 민자도로 파이낸싱 과정에서도 정책금융공사가 참여, 자본투자 330억원, 대출 1370억원 등 총 1700억원을 내기로 했다. 금융주간사 자격으로 FI에 참여한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정책금융공사가 유일하게 FI로 참여한 것이다.

황문현 정책금융공사 인프라금융팀장은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안나오더라도 침체된 국내 민자 시장 명맥을 잇기 위해 FI로 참여한다”면서 “사회기반시설 지원이 공사의 설립 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정책금융공사의 민자 딜 ‘키 플레이어’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자 금융계 큰손인 산업은행이 민영화에 대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SOC 장기대출 자산을 축소하고 있어서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신분당선 연장선(용산~강남) , 제2영동고속도로, 광명 경전철 등의 민자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공사 자본금이 15조원에 달해 다른 기관 투자자 대비 투자여력도 풍부하다.  

이에 비해 산업은행은 민자사업 금융 주선 역할을 줄이고 단순 FA(금융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금융 주선을 하면 자기자금도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민자사업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늘어난다. 반면 FA는 금융구조 짜주는 서비스여서 위험 부담 없이 수수료만 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주요 민자사업 금융주선을 하면서 금융권 투자자를 제대로 끌어모으지 못해 금융약정액의 상당 부분을 떠안은 실정이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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