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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입찰제도 대폭 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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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20회 작성일 11-03-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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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평가 도입 검토 중…내년 신고리 5·6호기 첫 적용 예정

 국내 원자력발전소 주설비공사 입찰제도가 대폭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종전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는 수준 높은 품질과 해외 원전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가격에 기술을 더해 평가하는 방안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14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업계에 따르면 원전 주설비공사 입찰제도 개선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결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원전 입찰은 최저가낙찰제 적용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시공사를 선정한 신울진 원전 1·2호기가 원전 입찰제도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무려 4번의 입찰공고와 10여차례의 유찰을 거치면서 원전 입찰제도는 땜질식 처방으로 누더기가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한수원 내부는 물론 업계 전반에서도 입찰제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원점에서부터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만큼 아직까지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가격과 기술을 동시에 평가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종전 원전 입찰은 먼저 건설된 원전을 기준으로 공종별 확정분을 산출해 입찰을 집행했다.

 세부내역이 없는 가운데 입찰을 실시한 탓에 시공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했고 가격만 평가하다 보니 지나친 저가경쟁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었다.

 이렇다보니 수준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원전 입찰에 최저가낙찰제 적용이 적합한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히 가격을 중시하는 입찰제도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갉아먹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이후 해외 원전 수주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것도 최저가낙찰제 중심의 국내 원전 입찰제도가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한수원은 가격과 기술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용역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과 기술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실제 입찰에 적용가능한지 세밀하게 검토한 뒤 최종 입찰제도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입찰제도가 결정되면 내년 발주 예정인 신고리 5·6호기에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종전 최저가낙찰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6월 말까지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외 원전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평가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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