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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해진 시설자재가격 조정…공사 원가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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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455회 작성일 22-05-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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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3월 정기조사에 이어 두 달 만에 상승분 반영…네트워크 케이블 67%·철강설 52%↑

[e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자재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공공공사의 원가에 반영되는 시설자재가격의 유연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시설자재가격의 정기조사 이외에 물가변동분을 서둘러 반영하기 위한 수시 조정에 적극 나서면서다.

15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조달청은 최근 주요 시설자재가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거쳐 시설자재가격을 조정하고, 지난 4일 예비가격 기초금액 발표분부터 본격 적용에 들어갔다.

시설자재가격 조정은 매년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연 2회 이뤄지고, 필요할 경우 수시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정기조사를 통해 건축, 토목, 기계, 전기·통신 분야에 걸쳐 시설자재가격을 변경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자재 수급난이 심화하면서 조달청은 불과 두 달 만에 시설자재가격을 다시 한 번 조정했다.

그 결과, 전기·통신 분야에선 네트워크 케이블(UTP, Cat.5, 50P)이 m당 종전 3996원에서 6661원으로 무려 66.7% 올랐고, 압착단자는 최대 40% 넘게 상승했다.

건축 분야에서는 철강설, 알루미늄, 작업설부산물이 톤당 기존 165만원에서 249만9915원으로 51.5% 인상됐고, 철합금설·스텐레스는 톤당 185만원에서 229만9920원으로, 24.3% 올랐다.

기계 분야의 경우 STS관(D15, K-TYPE)이 m당 1760원에서 2060원으로 17.1% 상승했다.

조달청은 지난해에도 3월과 9월 정기조사 사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시설자재가격의 수시 조정을 실시했는데, 올 들어서도 시설자재가격의 변동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매월 모니터링을 거쳐 물가변동폭이 클 경우 추가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정기조사 이후에도 시설자재 수급이 불안하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번에 수시 조정을 실시했다”며 “형강류, 스텐레스, 배관, 밸브, 케이블 등을 위주로 크게 오른 가격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조달청이 시설자재가격의 정기조사에 이어 두 달 만에 수시 조정이 이뤄지면서 공공공사의 원가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설자재가격의 수시 조정을 통해 공사 원가 검토 단계에서 물가상승분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건설업계가 시설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문제의 해법으로 시설자재가격의 수시 조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대한건설협회는 자재 수급 불안과 자재가격 상승 여파가 확산되면서 손실은 물론 최악의 경우 수주 포기와 공사 중단 등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설자재가격 수시 조정을 조달청에 요청했고, 조달청이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달청이 수시 조정에 나서면서 공사 원가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더해 현재 진행 중인 공공공사에 대한 계약금액 조정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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