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해외공사 게걸음···건설사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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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55회 작성일 11-04-25 09:07본문
이집트 ERC 등 해외 대형프로젝트 대주단 자금조달 깐깐해져
올해 들어 간판급 해외프로젝트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참여 건설사들이 애태우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에다 중동 정치 불안, 일본 대지진 등 대외 악재가 잇따르자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프로젝트 소요 자금 지원에 보수적으로 바뀌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GS건설이 EPC(설계·구매·시공)를 맡기로 한 22억 달러 짜리 이집트 ERC(Egyptian Refining Company) 정유시설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사업주가 먼저 자기자본을 투입해 기초공사를 진행했을 뿐 대출이 본격 이뤄지지 않아 본 공사가 늦춰진 상태다.
작년 8월 사업비를 융자하기로 약정을 맺은 대주단은 이 공사가 대규모 기간산업인 만큼 앞으로 앞으로 들어설 이집트 신정부로부터 사업성 보장을 재확인하고 대출을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30년 집권했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올해 초 민중봉기와 군부의 압박으로 퇴진한 뒤 과도 정부는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신정부 출범 이후 ERC사업에 대한 진행의지 확약을 받으려면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주단에는 수출입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유럽투자은행(EIB), 일본 미쓰비시UFJ와 스미토모신탁은행, 영국 HSBC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집트 최대규모 정유시설로 평가받는 이 공사는 카이로 북쪽 20Km 지점의 카이로 복합 정유단지 내 하루 8만 배럴의 정유 처리 능력을 갖춘 감압 증류 시설과 수첨 분해 시설 등을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14억달러 짜리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도 일본 대지진 등의 복병을 만나 사업 스케줄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터키가 지진대에 위치해 있어 일본 지진 이후 지진 보험에 가입하는 문제가 대출 실행 전 잠재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대주단은 전했다. 터키가 고대 문화 유적지인만큼 해저터널 입구와 출구 쪽 문화재 조사도 사업 진행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시의 동서간 교통량 증가 해소를 위해 보소프러스 해협 해저터널 공사를 BOT(건설 후 운영을 통해 자금을 환수한 후 발주처에 이전)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은 극동건설 삼환기업 한신공영 터키야피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2월 기공식을 가졌다.
24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스 플랜트 건설사업 역시 당초 예정에 비해 두달 가까이 늦춰진 지난 13일에야 금융약정이 체결됐다. 딜 클로징이 지연되면서 외국계 은행 등은 애를 태워야 했다. 자본을 출자키로 한 사업주들이 계획대로 자본 투자 집행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대주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업주에는 SK건설, 싱가포르개발청(EBDi), 스위스계 다국적기업 글렌코어 등 8개 글로벌기업이 참여한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한국 EPC업계의 공사 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중동 정치불안. 일본 지진, 남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워졌다”면서 “이로 인해 금융권의 여신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당초 스케줄보다 지연되는 사업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won@
올해 들어 간판급 해외프로젝트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참여 건설사들이 애태우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에다 중동 정치 불안, 일본 대지진 등 대외 악재가 잇따르자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프로젝트 소요 자금 지원에 보수적으로 바뀌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GS건설이 EPC(설계·구매·시공)를 맡기로 한 22억 달러 짜리 이집트 ERC(Egyptian Refining Company) 정유시설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사업주가 먼저 자기자본을 투입해 기초공사를 진행했을 뿐 대출이 본격 이뤄지지 않아 본 공사가 늦춰진 상태다.
작년 8월 사업비를 융자하기로 약정을 맺은 대주단은 이 공사가 대규모 기간산업인 만큼 앞으로 앞으로 들어설 이집트 신정부로부터 사업성 보장을 재확인하고 대출을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30년 집권했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올해 초 민중봉기와 군부의 압박으로 퇴진한 뒤 과도 정부는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신정부 출범 이후 ERC사업에 대한 진행의지 확약을 받으려면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주단에는 수출입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유럽투자은행(EIB), 일본 미쓰비시UFJ와 스미토모신탁은행, 영국 HSBC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집트 최대규모 정유시설로 평가받는 이 공사는 카이로 북쪽 20Km 지점의 카이로 복합 정유단지 내 하루 8만 배럴의 정유 처리 능력을 갖춘 감압 증류 시설과 수첨 분해 시설 등을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14억달러 짜리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도 일본 대지진 등의 복병을 만나 사업 스케줄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터키가 지진대에 위치해 있어 일본 지진 이후 지진 보험에 가입하는 문제가 대출 실행 전 잠재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대주단은 전했다. 터키가 고대 문화 유적지인만큼 해저터널 입구와 출구 쪽 문화재 조사도 사업 진행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시의 동서간 교통량 증가 해소를 위해 보소프러스 해협 해저터널 공사를 BOT(건설 후 운영을 통해 자금을 환수한 후 발주처에 이전)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은 극동건설 삼환기업 한신공영 터키야피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2월 기공식을 가졌다.
24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스 플랜트 건설사업 역시 당초 예정에 비해 두달 가까이 늦춰진 지난 13일에야 금융약정이 체결됐다. 딜 클로징이 지연되면서 외국계 은행 등은 애를 태워야 했다. 자본을 출자키로 한 사업주들이 계획대로 자본 투자 집행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대주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업주에는 SK건설, 싱가포르개발청(EBDi), 스위스계 다국적기업 글렌코어 등 8개 글로벌기업이 참여한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한국 EPC업계의 공사 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중동 정치불안. 일본 지진, 남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워졌다”면서 “이로 인해 금융권의 여신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당초 스케줄보다 지연되는 사업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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