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Focus

물량내역입찰에 건설업계 여름휴가 반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43회 작성일 11-06-20 09:17

본문

막대한 견적작업에 입찰참여 포기하기도

 “다 죽었다고 봐야죠. 견작작업을 다 하려면 여름휴가는 고사하고 밤샘작업을 해도 모자랄 판입니다.”

 총 공사비 1조3000억원 규모의 마곡지구 아파트 건설공사 7건이 무더기로 발주되면서 건설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물량내역수정입찰이 적용되면서 견적작업을 완료하려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밤샘작업을 해도 7개 공구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반응이다.

 SH공사는 지난달 말 마곡지구 아파트 건설공사 입찰 7건을 공고했다. 이들 입찰은 오는 7월29일부터 8월3일까지 순차적으로 입찰이 집행된다.

 이들 공사에는 물량내역수정입찰이 적용됐다. 물량내역수정입찰이란 발주기관이 내역서를 주면 건설사들이 투입되는 자재 등의 량을 수정해서 입찰에 참여하는 제도다.

 그런데 견적작업량이 만만치 않은데다 7건이 몰려서 나오면서 이들 입찰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건설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액 10위 이내의 건설사 가운데서도 A사가 7건 가운데 5건, B사는 4건만 참여할 계획이다.

 C사와 D사는 10위권 밖의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전략을 세웠다. 4건은 컨소시엄의 대표사로 나서고 3건은 다른 건설사가 대표사로 나선다는 것이다.

 견적작업량이 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선택한 입찰전략이다.

 B사 관계자는 “물량을 뽑아야 하고 수정해서 최저가낙찰제 사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물량내역수정 대상 공종이 뭔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도 난감하다”라고 말했다.

 물량내역수정의 대상이 되는 공종이 아직 나오지 않아 당장 견적작업에 착수할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건설업계는 SH공사가 전공종을 다 수정대상으로 선정하지는 않을 것로 보고 있다.

 실제로 SH공사는 이번 물량내역수정입찰의 대상 공종을 전공종으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그러나 어느 공종이 대상이 될지, 몇 개가 될지는 입찰절차에 따라 현장설명 때 공개할 예정이다.

 시평액 20위권의 E사는 이번 입찰 참여를 위해 6명으로 구성된 견적TF까지 구성했다.

 E사 관계자는 “현장설명 이후 내역서를 받고 대상 공종이 나오면 이 때부터는 원가작업과 사유서 작성 등 본격적인 밤샘작업을 해야 한다”며 “마곡지구 입찰을 보기 조금 전에 LH 물량내역수정입찰도 4건 있어 올 여름은 휴가를 반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마곡지구 아파트 건설공사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지구 내에 아파트 6790가구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공사비는 총 1조3378억원에 달한다. 1∼3단지가 한 개 공구로 묶여서, 나머지 4·5·6·7·14·15단지가 각 1개 공구로 발주됐다.

    김정석기자 jski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