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월성원전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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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10회 작성일 11-07-11 09:53본문
5중 방호벽으로 안전성 확보…타설 콘크리트양은 부르즈 할리파의 2배
“여기가 바로 원자로로 들어가는 출입문입니다. 출입문에는 기압조절장치로 인해 밖의 공기만 안으로 들어갈 뿐 내부의 공기는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 중인 경북 경주시 양남면 봉길리 신월성원전 1ㆍ2호기 공사 현장. 증기터빈실과 주제어실을 거쳐 원전의 핵심시설인 원자로로 향하는 입구에 들어서자 유홍규 현장총괄소장(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만일의 사태로 원자로 내에서 오염된 공기가 발생하더라도 외부유출은 절대 없다는 얘기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로 인해 원전의 안전성이 국내외 안팎에서 화두과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원전은 과연 안전한가’라는 문제제기를 가지고 현장을 찾았다.
신월성원전은 무려 5중 방호벽으로 안전을 확보한다. 원자로 펠렛ㆍ피복관(특수합금)ㆍ용기(25㎝ 탄소강)가 1차적으로 원자로를 감싸고 있고, 그 뒤로 6㎜의 고강도 철판이 원자로 건물을 받친다. 이어 무려 두께 1.2m의 콘크리트 외벽이 원자로를 마지막으로 둘러싼다.
과설계라 여겨질 만큼 두꺼운 콘크리트 외벽은 내외부의 충격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똑같은 재질과 두께의 콘크리트벽을 만들고 F4 팬텀기를 충돌시킨 실험을 실시한 결과, 팬텀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된 반면 콘크리트는 약 5㎝ 깊이의 손상만 입었다. 격납용기 부피는 후쿠시마원전의 5배이다.
공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명국 부장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에 사용된 콘크리트가 약 32만㎥이다. 신월성 1ㆍ2호기에는 부르즈 할리파에 2배 정도인 62만5000㎥가 타설됐다. 그 안에 들어가는 철근도 4만6000t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가동방식도 후쿠시마원전에 비해 월등히 안전하다. 문제의 후쿠시마 원전이 원자로에서 발생된 증기가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비등경수로(BWR)인 반면, 신월성원전을 비롯한 한국형원전은 원자로 냉각재에 의해 증기발생기의 급수가 가열돼 생성된 증기를 이용하는 가압경수로(PWR)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후쿠시마원전이 원자로에서 발생한 증기를 직접 이용해 발전하는 것이라면, 신월성원전은 증기발생기라는 과정으로 한번더 걸러 발전하는 셈이다.
유 소장은 “177개의 핵연료 다발로 구성된 원자로 옆 건물에는 폐핵연료 저장고도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원전이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같은 건물에 저장해 피해를 키웠지만, 신월성원전은 별도의 시설에 따로 저장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후쿠시마원전의 수소폭발은 발전소에 공급되는 전력이 끊기면서 가열된 원자로에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어 발생했다. 신월성원전은 이러한 전력 공급 중단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다. 유 소장은 “메인 직류발전기의 공급이 끊어지면 비상교류발전기가 가동되고, 이마저도 불가능할 때에는 이동용 디젤발전기가 투입된다”면서 “사고가 났는데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외부에서 연결된 관을 통해 별도의 냉각수 라인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후쿠시마원전 사고를 계기로 정부의 일제 점검을 거쳐 한국형원전의 안전설계는 한층 강화됐다”면서 “화석연료의 고갈, 신재생에너지의 한계 등을 고려할 때 원자력은 안전만 확보하면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 중심에 한국형 원전, 신월성1ㆍ2호기가 있는 것이다.
정회훈기자 hoony@
“여기가 바로 원자로로 들어가는 출입문입니다. 출입문에는 기압조절장치로 인해 밖의 공기만 안으로 들어갈 뿐 내부의 공기는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 중인 경북 경주시 양남면 봉길리 신월성원전 1ㆍ2호기 공사 현장. 증기터빈실과 주제어실을 거쳐 원전의 핵심시설인 원자로로 향하는 입구에 들어서자 유홍규 현장총괄소장(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만일의 사태로 원자로 내에서 오염된 공기가 발생하더라도 외부유출은 절대 없다는 얘기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로 인해 원전의 안전성이 국내외 안팎에서 화두과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원전은 과연 안전한가’라는 문제제기를 가지고 현장을 찾았다.
신월성원전은 무려 5중 방호벽으로 안전을 확보한다. 원자로 펠렛ㆍ피복관(특수합금)ㆍ용기(25㎝ 탄소강)가 1차적으로 원자로를 감싸고 있고, 그 뒤로 6㎜의 고강도 철판이 원자로 건물을 받친다. 이어 무려 두께 1.2m의 콘크리트 외벽이 원자로를 마지막으로 둘러싼다.
과설계라 여겨질 만큼 두꺼운 콘크리트 외벽은 내외부의 충격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똑같은 재질과 두께의 콘크리트벽을 만들고 F4 팬텀기를 충돌시킨 실험을 실시한 결과, 팬텀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된 반면 콘크리트는 약 5㎝ 깊이의 손상만 입었다. 격납용기 부피는 후쿠시마원전의 5배이다.
공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명국 부장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에 사용된 콘크리트가 약 32만㎥이다. 신월성 1ㆍ2호기에는 부르즈 할리파에 2배 정도인 62만5000㎥가 타설됐다. 그 안에 들어가는 철근도 4만6000t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가동방식도 후쿠시마원전에 비해 월등히 안전하다. 문제의 후쿠시마 원전이 원자로에서 발생된 증기가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비등경수로(BWR)인 반면, 신월성원전을 비롯한 한국형원전은 원자로 냉각재에 의해 증기발생기의 급수가 가열돼 생성된 증기를 이용하는 가압경수로(PWR)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후쿠시마원전이 원자로에서 발생한 증기를 직접 이용해 발전하는 것이라면, 신월성원전은 증기발생기라는 과정으로 한번더 걸러 발전하는 셈이다.
유 소장은 “177개의 핵연료 다발로 구성된 원자로 옆 건물에는 폐핵연료 저장고도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원전이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같은 건물에 저장해 피해를 키웠지만, 신월성원전은 별도의 시설에 따로 저장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후쿠시마원전의 수소폭발은 발전소에 공급되는 전력이 끊기면서 가열된 원자로에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어 발생했다. 신월성원전은 이러한 전력 공급 중단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다. 유 소장은 “메인 직류발전기의 공급이 끊어지면 비상교류발전기가 가동되고, 이마저도 불가능할 때에는 이동용 디젤발전기가 투입된다”면서 “사고가 났는데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외부에서 연결된 관을 통해 별도의 냉각수 라인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후쿠시마원전 사고를 계기로 정부의 일제 점검을 거쳐 한국형원전의 안전설계는 한층 강화됐다”면서 “화석연료의 고갈, 신재생에너지의 한계 등을 고려할 때 원자력은 안전만 확보하면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 중심에 한국형 원전, 신월성1ㆍ2호기가 있는 것이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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