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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세계경제위기 낙관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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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45회 작성일 11-09-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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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규 산업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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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4%대 중반의 성장률을 예상하는 정부의 전망치에 비해 1%포인트나 낮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세계 경기 둔화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세계 경제도 심상찮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미국과 이탈리아, 그리스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재정위기에 이어 은행위기가 발생할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3%에서 4.0%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전 세계 경제는 새로운 위험국면에 진입해 있다면서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5%에서 4.0%로 낮췄다. 또한 전 세계 금융시스템도 최악의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상황이 단시일 내에 그칠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위기극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체제로 들어간 것이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경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미 그 영향은 가시화되고 있다. 기업재고는 늘고 대미ㆍ 대유럽 수출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커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통상 세계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수출물량 증가율이 4%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수출 주력품목들의 수출증가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 성장의 동력은 수출이다. 수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한국경제는 성장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주식시장은 연일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원ㆍ달러 환율도 크게 올랐다. 23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8원 내린 1166원에 마감됐지만 올 들어 가장 낮은 7월27일의 1050원보다는 무려 100원 이상 높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값 하락으로 건설자재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부자재의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환율이 올라가면 철근, 형강, 강관 등 철강재의 경우 원재료인 고철값이 상승한다. 시멘트는 생산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값이 올라간다. 아스팔트, 플라스틱 등의 원재료인 석유가격도 올라간다. 이밖에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의 가격도 높아진다. 따라서 건설자재의 가격이 동반상승해 건설시공 원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 건설업계의 경우 환율이 올라가도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대금 수령과정에서 다소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기자재를 조달하는 경우 이익이 줄거나 심한 경우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처럼 경제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외환보유액이 많아졌고 단기 외채비중이 낮아서 2008년의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낙관론을 편다. 하지만 그렇게 낙관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언제든 위기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수출둔화 등에 따른 저성장은 물론 자본시장의 급변동성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경제의 불안은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외로부터의 불똥을 차단해 불안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내수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괜찮다는 막연한 낙관론을 버리고 나라 안팎의 경제상황을 면밀히 살펴 재정건전성 확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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