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해외건설 3대강국 진입, 우리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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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225회 작성일 11-10-26 09:52본문
이상호 박사(GS건설 경제연구소장)
해외건설 3대 강국 진입,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 건설시장은 오랜 성장시대를 마감하고 2007년을 전후하여 성숙단계에 들어섰다. 2007년을 정점으로 건설수주 실적이 4년 연속 줄었고,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세계건설시장은 2010년 7.2조달러에서 2020년에는 12조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제는 국내 건설시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확대를 도모해야 할 때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체의 해외건설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정부도 “2014년 해외건설 수주 1,000억달러로 5대 강국 진입”과 같은 선언적인 비전을 제시하긴 했지만, 비전 달성을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기 어렵다.
일시적인 건설경기 부진의 보완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과제로 해외진출 확대를 추진한다면, 정부와 기업을 포괄하는 국가차원의 비전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최근 개최된 국제세미나(10.20)에서 “해외건설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국가전략 제안”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만약 우리가 2020년까지 수주 1,500억달러/매출 500억달러를 달성한다면, 해외건설 3대 강국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시장다변화를 통한 3대 지역거점 확보, △발전?환경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민관협력 강화, △개발사업과 병행한 토목·건축시장 진출 확대, △설계·엔지니어링 글로벌 경쟁력 제고, △글로벌 인프라펀드 10조원 이상 조성 등 금융지원 강화, △해외건설 전문인력 1만명 양성, △글로벌 M&A 확대, △국가차원의 건설외교 강화, △국내 건설제도와 관행의 글로벌 스탠다드화, △총리실 산하 민관합동의 범정부 차원 지원기구 신설 등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다. 아울러 필자와 함께 국제세미나 주제발표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세계건설시장 2020」의 공동저자인 영국의 그라햄 로빈슨(Graham Robinson)과 해외건설 진출확대 전략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다.
그라햄은 2020년까지 세계건설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가장 중요한 지역은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인데, 왜 한국은 아시아 국가가 아니라 중동시장 진출비중만 압도적으로 높으냐는 질문을 했다. 향후 해외건설 진출확대를 하고자 한다면 신흥 아시아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해외건설 3대 강국인 중국은 아프리카, 미국은 캐나다, 프랑스는 유럽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면서 다른 2~3개 시장점유율도 상당히 높다. 따라서 우리도 중동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다지고, 중남미는 물론 인접한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
영국의 해외건설시장 매출액 순위는 우리보다 뒤쳐지지만, 설계·엔지니어링시장의 매출액 순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해외건설시장 점유비중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낮은 데다가 리스크가 높다는 말로 답했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설계·엔지니어링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할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시공부문보다 수익성이 높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설계·엔지니어링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가 필요하고,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건설업체가 늘어나야 해외건설 수주도 확대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유형의 민간투자사업(PPP) 확대가 예상되는데,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 PPP사업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투자여력이 부족하고, 금융기관의 투자은행(IB) 역할도 미약하지만, 해외건설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내년부터 세계 각국 정부가 긴축재정을 시행할 경우, 해외 PPP사업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건설업체들은 글로벌 M&A를 통해 부족한 경쟁력 보완과 해외진출 확대기반을 만들면서 기업규모를 키워 왔는데, 우리 건설업체들의 글로벌 M&A 실적은 어떤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최근 들어 미국 엔지니어링업체 인수사례도 있고, 몇몇 대형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M&A 추진사례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다지 활발하다고 하기 어렵다. 필요한 글로벌 기술경쟁력과 실적 및 글로벌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유럽 등 금융위기 국가의 설계·엔지니어링업체 M&A에 특히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국내에서는 일종의 정부보조금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에서는 덤핑으로 수주하는 전략을 지금도 쓰고 있는게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무리한 저가투찰을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그와 같은 평가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업체들간의 지나친 가격경쟁은 지양해야 할 과제다.
이처럼 외국인의 시각에서 볼 때, 우리 건설업체들은 아시아 시장진출 확대, 설계·엔지니어링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민간투자시장 진출 확대, 글로벌 M&A 확대, 무리한 가격경쟁 지양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한 셈이다.
2005년 우리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109억달러를 기록했을때, 5년뒤인 2010년에 수주실적을 7배 늘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면 달성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2010년 수주실적은 716억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해외매출 7위인 우리가 2020년에는 매출을 3배로 늘려 해외건설 3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비전도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 우리 건설업체, 정부, 금융기관 등이 제시된 전략과제를 얼마나 충실하게 실행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우리 건설시장은 오랜 성장시대를 마감하고 2007년을 전후하여 성숙단계에 들어섰다. 2007년을 정점으로 건설수주 실적이 4년 연속 줄었고,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세계건설시장은 2010년 7.2조달러에서 2020년에는 12조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제는 국내 건설시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확대를 도모해야 할 때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체의 해외건설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정부도 “2014년 해외건설 수주 1,000억달러로 5대 강국 진입”과 같은 선언적인 비전을 제시하긴 했지만, 비전 달성을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기 어렵다.
일시적인 건설경기 부진의 보완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과제로 해외진출 확대를 추진한다면, 정부와 기업을 포괄하는 국가차원의 비전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최근 개최된 국제세미나(10.20)에서 “해외건설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국가전략 제안”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만약 우리가 2020년까지 수주 1,500억달러/매출 500억달러를 달성한다면, 해외건설 3대 강국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시장다변화를 통한 3대 지역거점 확보, △발전?환경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민관협력 강화, △개발사업과 병행한 토목·건축시장 진출 확대, △설계·엔지니어링 글로벌 경쟁력 제고, △글로벌 인프라펀드 10조원 이상 조성 등 금융지원 강화, △해외건설 전문인력 1만명 양성, △글로벌 M&A 확대, △국가차원의 건설외교 강화, △국내 건설제도와 관행의 글로벌 스탠다드화, △총리실 산하 민관합동의 범정부 차원 지원기구 신설 등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다. 아울러 필자와 함께 국제세미나 주제발표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세계건설시장 2020」의 공동저자인 영국의 그라햄 로빈슨(Graham Robinson)과 해외건설 진출확대 전략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다.
그라햄은 2020년까지 세계건설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가장 중요한 지역은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인데, 왜 한국은 아시아 국가가 아니라 중동시장 진출비중만 압도적으로 높으냐는 질문을 했다. 향후 해외건설 진출확대를 하고자 한다면 신흥 아시아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해외건설 3대 강국인 중국은 아프리카, 미국은 캐나다, 프랑스는 유럽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면서 다른 2~3개 시장점유율도 상당히 높다. 따라서 우리도 중동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다지고, 중남미는 물론 인접한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
영국의 해외건설시장 매출액 순위는 우리보다 뒤쳐지지만, 설계·엔지니어링시장의 매출액 순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해외건설시장 점유비중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낮은 데다가 리스크가 높다는 말로 답했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설계·엔지니어링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할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시공부문보다 수익성이 높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설계·엔지니어링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가 필요하고,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건설업체가 늘어나야 해외건설 수주도 확대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유형의 민간투자사업(PPP) 확대가 예상되는데,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 PPP사업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투자여력이 부족하고, 금융기관의 투자은행(IB) 역할도 미약하지만, 해외건설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내년부터 세계 각국 정부가 긴축재정을 시행할 경우, 해외 PPP사업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건설업체들은 글로벌 M&A를 통해 부족한 경쟁력 보완과 해외진출 확대기반을 만들면서 기업규모를 키워 왔는데, 우리 건설업체들의 글로벌 M&A 실적은 어떤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최근 들어 미국 엔지니어링업체 인수사례도 있고, 몇몇 대형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M&A 추진사례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다지 활발하다고 하기 어렵다. 필요한 글로벌 기술경쟁력과 실적 및 글로벌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유럽 등 금융위기 국가의 설계·엔지니어링업체 M&A에 특히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국내에서는 일종의 정부보조금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에서는 덤핑으로 수주하는 전략을 지금도 쓰고 있는게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무리한 저가투찰을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그와 같은 평가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업체들간의 지나친 가격경쟁은 지양해야 할 과제다.
이처럼 외국인의 시각에서 볼 때, 우리 건설업체들은 아시아 시장진출 확대, 설계·엔지니어링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민간투자시장 진출 확대, 글로벌 M&A 확대, 무리한 가격경쟁 지양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한 셈이다.
2005년 우리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109억달러를 기록했을때, 5년뒤인 2010년에 수주실적을 7배 늘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면 달성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2010년 수주실적은 716억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해외매출 7위인 우리가 2020년에는 매출을 3배로 늘려 해외건설 3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비전도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 우리 건설업체, 정부, 금융기관 등이 제시된 전략과제를 얼마나 충실하게 실행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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