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에 멈춰서는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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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368회 작성일 22-07-13 09:17본문
[e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건설현장의 셧다운이 반복되고 있다.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건설노조와 전문업계의 파업 또는 압력에 전국 건설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근ㆍ콘크리트업계는 올해 초부터 평균 20% 상당의 하도급대금 증액을 요구하며 수시로 건설현장을 멈춰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전국 건설현장이 한 차례 멈춘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호남ㆍ제주지역 철콘업체들이, 5월에는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철콘업체들이 일부 현장에 대한 셧다운을 감행했다.
12일 오전 시간 기준, 수도권지역 철콘업체들은 10개의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셧다운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전국 60개 현장에서 공사중단을 감행할 계획이었지만, 시공사들과의 막판 협상이 타결되며 실제로 셧다운을 강행한 현장은 소수에 그쳤다.
파업의 큰 불길은 잡았지만, 대부분의 시공사들과의 협상이 구두 약속에 그쳤다는 점에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건설현장을 위협하는 대상은 철콘업계 뿐만이 아니다. 앞서 건설업계는 화물연대 파업과 레미콘 파업 등으로 잇따라 공사 중단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장기화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요 항구와 터미널 등의 화물차 운행이 멈추면서 건설현장에서는 시멘트ㆍ철강 등 건자재 수급난이 벌어졌다.
이어 이달 초에는 레미콘 업계도 파업에 돌입하며 피해가 누적됐다. 레미콘 믹서트럭 운송업자들이 레미콘 제조사들에게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총 3일간 파업을 진행한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인건비 상승 요인도 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건설노조는 현재 23만5000원인 형틀목수 기능공 임금을 2만원 증액해 25만5000원으로 하자는 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는 과거 임금협상에서 이뤄진 평균 인상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의 인상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에 이어 레미콘, 철콘업계까지 도미노식으로 파업이 벌어지고 있어 공기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옥외산업인 건설업은 우천, 폭염기 등에는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어 작업이 가능할 때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한 데 파업 등으로 현장의 연속성을 떨어뜨리면 생산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희용기자 hyong@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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