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강남본부 신축’ 삼성물산 수의계약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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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5-09-24 09:01본문
포스코이앤씨 불참 선언 이후 대항마 부재…한은 “수의계약 신중히 검토”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강남본부 신축공사가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 추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경쟁을 예고했던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 여파로 발을 빼면서 삼성물산의 대항마가 사라진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추정금액 5469억원의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인 ‘한국은행 강남본부 행사 신축공사’를 두고 삼성물산과 수의계약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첫 입찰공고 당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각축전을 예고했다. 국가보안시설 공사로서 공동계약 또는 공동수급체 구성도 허용되지 않아 이들 건설사의 ‘단두대 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 여파로 인프라 사업분야 신규 수주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 사업에서도 발을 빼기로 결정해 한국은행 측에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다.
이후 추진된 재공고에서는 삼성물산 홀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서류를 내 경쟁 구도를 이루진 못했다. 입찰 문턱이 최근 10년 이내 업무시설 신축공사 준공실적 연면적 8만6757㎡ 이상 단일 건으로 상당히 높았던 만큼 예견된 수순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한국은행은 이번 재공고에 따른 별도의 현장설명회를 진행하진 않을 계획이다. 지난 6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가졌던 터라 굳이 추가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장설명회는 설계도서 등 공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제공하는 자리인데, 한 차례 진행했기 때문에 이로 갈음해도 괜찮은 상황”이라며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은) 법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입찰 일정이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진 않는 눈치다. 애초 내부 IT센터를 경기본부로 이전하는 작업을 고려해 사업 추진 기간에 여유를 두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 입찰서 마감은 오는 11월19일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은 수의계약 전환 검토가 마무리되면 연내 관련 평가를 거쳐 낙찰자를 선정한 뒤 첫삽을 뜨는 게 목표다. 낙찰자 선정을 위한 설계 대 가격 가중치는 8대 2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입찰 일정이 다소 순연되긴 했지만, 기존 계획에서도 IT센터를 경기본부로 이전하는 작업을 염두에 둬 사업 일정에 여유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큰 지연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수의계약 여부가)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결정이 되면 후속 절차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자리한 한국은행 강남본부는 현재 지하 2층~지상 11층 규모로, 지난 1991년 개점 이후 전산시설 등이 노후돼 신축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강남본부는 지하 2층~지상 17층, 연면적 8만6757㎡ 규모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사업 건설사업관리용역(약 237억원)은 한미글로벌이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주 당시 그간 민간, 해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던 한미글로벌이 공공시장에 뛰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는 국내 공공 부문까지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축적한 프로젝트 관리 기법, 디지털 기반의 원가 및 공정 통합 관리 역량 등을 접목시켜 국내 주요 공공 프로젝트에서 단계적으로 입지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
백경민 기자 wiss@〈ⓒ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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