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주춤, 중견사 활발…엇갈린 민자시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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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9-10 09:11본문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최근 민간투자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사들이 각종 리스크 부담으로 몸을 사리는 반면, 외형 확장과 시공 실적 확보를 노리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온 중견사들은 속속 성과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민자시장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이 지난 2019년 제안한 ‘제2용인서울고속도로’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 민자적격성조사에 돌입했다.
총사업비가 약 9000억원인 이 사업은 용인서울고속도로 옆에 서수지 나들목(IC)∼금토분기점 9.6㎞ 노선(총 4차로)을 신설해 운영하는 개량운영형 민자사업이다. 개량운영형 민자사업이란 기존 사회기반시설(SOC)을 개량·증설 후 해당 SOC에 대한 이용료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말 제안한 ‘잠실-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민자사업’이 민자적격성조사 단계에 돌입했다.
다만, 역점사업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이 장기간 난항을 겪으며 부담이 크다.
다른 대형건설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 민자사업인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사고 발생 이후 움츠려들었고, DL이앤씨는 기존 참여 사업에서 발을 빼고 신규 사업 제안 위주의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민자사업그룹을 신설하며 2021년 이후 3년만에 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 역시 사업 제안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나마 대우건설은 GTX-B 노선이 착공했고, 제안사업인 위례과천 광역철도 민자사업 역시 순항하고 있어 상황이 낫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 외 도로ㆍ철도 분야 민자 시장에서 대형사들의 행보는 신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견사들은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금호건설은 제안사업인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사업’이 최근 ‘제3자 제안 공고(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HL디앤아이한라 역시 제안사업인 화성-오산 고속도로가 지난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를 통과하면서 제3자 공고가 가시화됐다.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의 경우 제안 사업인 ‘성남-서초 고속도로’의 제3자공고(안)이 빠르면 이달 개최가 점쳐지는 기재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말해, 연내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밖에 대보건설(GTX―B), 진흥기업(GTX―C), KBI건설(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중견사들도 지난해∼올해, 대형사들이 내놓은 주요 민자사업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민자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굵직한 민자사업의 주간사 역할을 주로 맡는 만큼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최근 민자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경영진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몰두하고 있는 경향도 대형사들이 시장에서 보수적인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견사 입장에서는 민자사업 참여는 새로운 수익원과 시공 실적 등을 확보할 기회이고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도 적기에 시장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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