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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틀’을 깨자] 건설체험에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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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9-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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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구축된 건설종합체험관인 ‘BCA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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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구축된 건설혁신기술관인 ‘CITAC’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부실공사 및 안전사고 등을 많이 유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직업에 비해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고등학생ㆍ대학생ㆍ건설기술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산업 종사자의 이미지 설문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답변들이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큰 축을 담당해 온 국가산업임에도, 안전사고 등 여파와 3D 업종이라는 이미지가 맞물리면서 경쟁산업에 미래인재들을 뺏기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도 위협받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돌파구를 찾기 위한 3대 전략과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체험관 건립해 젊은 세대 흥미ㆍ유입 유도

건설산업은 초고층 빌딩, 장대교량, 고속철도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건설산업의 가치와 기술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 없다시피하다. 역사전시관, 기업별 PR센터, 안전 체험관 등 특정 분야의 테마를 소재로 한 중ㆍ소규모 시설은 건립돼 있으나, 전 국민이 건설산업을 전반적으로 직ㆍ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종합시설은 부재하다.

이에 연구원은 ‘건설종합체험관’을 건립하고, 젊은 세대의 건설산업 진로에 대한 흥미와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체험ㆍ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싱가포르의 ‘BCA 갤러리’, 홍콩의 ‘CITAC(Construction Innovation and Technology Application Centre)’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리고 건설종합체험관의 실행방안으로 △건설종합체험관의 신설 △기존 시설의 리모델링 △한국잡월드 내 체험공간 구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건설종합체험관 신설은 수도권 또는 광역 교통망이 발달한 지역에 국비, 기금 출연, 민간투자(PPP)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건립한다. 전시, 실습형 체험, 교육공간 등을 구축하고 국토교통부 등 정부가 관리ㆍ운영에 나서는 방안이다. 기존 시설의 리모델링은 현재 운영 중인 전시ㆍ체험관을 리모델링(증ㆍ개축)하고, 기존 공간(대지 등)을 활용해 예산 절감을 꾀하는 방안이다. 한국잡월드 내 체험 공간 구축은 기존 직업체험관 등의 수요를 기대할 수 있고, 실내 공사만으로 단기간 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이다.

/플랫폼 통해 이미지 변화 추이 살펴야

건설산업이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산업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국민이 인식하는 건설산업의 이미지를 정기적으로 진단하고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에는 건설산업 이미지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정량적 지표와 시각화 도구가 부재하다. 이는 전략적인 이미지 개선방안 도출과 정부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사업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준다.

이에 연구원은 영국의 ‘Construction Innovation Hub’, 일본의 ‘건설산업으로 GO!’ 등과 같은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플랫폼을 통해 정부의 SOC 사업 등을 홍보하고, 국민에게는 양질의 일자리 기회와 건설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대되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원은 2024년부터 국가R&D사업으로 이와 관련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플랫폼의 콘텐츠는 △주기별 이미지 수준 공표 △이미지 개선 관련 정책ㆍ제도 안내 △건설정보 공유(하자 등 이슈 정보, 진로 정보 등) 등으로 구성된다.

/건설동행위원회, 정부 중심으로 운영해야

지난해 국토부는 건설산업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소통ㆍ협력하는 기구인 ‘건설동행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간 반복적으로 발생한 부실시공, 안전사고, 부정부패 및 열악한 건설현장 등 건설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한 민간 주도의 위원회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해 관계자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우려와 함께, 정부의 정책 추진력과 실행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특히 민간 재원으로 운영되는 사업은 재정적 안정성이 부족해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연구원은 정부 중심으로 협의체를 운영하고, 이를 위한 재원은 정부 예산, 기금, 민간 출연금 등으로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식 연구원 원장은 “제시한 세 가지 전략은 건설산업의 국가ㆍ사회적 이미지 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건설종합체험관은 미래인재들의 건설산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 진로 선택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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