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보이는 기술과 보이지 않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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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38회 작성일 11-12-19 09:59본문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국내 최대 IT회사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지닌 회사 사이에 70조원에 해당하는 특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애플사는 국내 회사 제품이 자사 상품을 복제했다고 주장하며 유럽의 법정에 고소했다.
소송의 결과와 관계없이 국내 전자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인 디자인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뒤늦게 인력양성과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검색엔진 포털업체도 회사에 필요한 디자인 인력을 양산하기 위해 1000억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해 사내 전문대학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도 보이지 않는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경쟁 상대를 고소하는 사태나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휴대폰업체 모토롤라를 인수하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물론 하드웨어 기술을 아우르는 기술포트폴리오 체계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하드웨어 생산능력에 비해 운영체계를 비롯한 활용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30년 전 애플사는 PC를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전통적 컴퓨터시장을 철저하게 파괴시켰다. 이번에는 태블릿PC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상품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파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국내 건설시장 안을 돌아보자. 정부는 재정 건전성 확보라는 명분으로 재정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기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 지출 축소의 1차 타깃이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이다. 2015년까지 매년 1.7%씩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복지 포퓰리즘 경쟁으로 예비대선 후보군은 어김없이 예산 확보를 위해 SOC 투자액을 줄여야 한다고 공언한다.
공공건설시장이 줄어들면 민간시장이 살아나야 하는데 시장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한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회원국의 주택 가격 추이를 발표하면서 한국은 2013년에 가야 바닥에 닿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향후 2~3년간은 내수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시장 침체는 국내 건설산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건설업체들은 상품이나 시장을 만들기보다 향상 만들어진 시장에서 도급 경쟁을 통해 생존기반을 마련해 왔다. 생산기술이 중심인 하드웨어 기술만이 의미있고 또 핵심 기술로 인정해 온 게 사실이다. 생산기술력의 척도를 단기 성과인 수주 크기에만 두었고 중장기에 해당하는 매출액과 수익 척도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환경이다. 수주액이나 매출액 모두가 하드웨어 기술력이 지배하는 국내 공공공사 경쟁 환경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한국건설산업의 생존과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품과 시장개발, 해외시장 진입 확대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현재와 미래의 생존과 성장을 지배하는 기술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도면 작성이나 콘크리트 타설 등은 눈에 보이는 기술이다. 상품 구상이나 해석, 상품개발 전략이나 개발계획 및 관리 등의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다. 도면을 그려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3일을 넘기지 않는다. 그런데 도면을 그리기 위한 구상, 설계 및 해석 등은 원자력발전소 엔지니어링의 경우 18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적게는 수십배, 많게는 수백배 차이가 난다.
보이는 기술은 그 즉시 가시화되지만 보이지 않는 기술은 상당 시간이 흘러야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기술이지만 상품이나 시장의 부가가치를 결정짓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창조해야 하는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보이는 기술이 아닌 보이지 않는 기술이라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국내의 낙후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남 탓으로만 돌려 비난한다.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출 태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1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미국 벡텔사는 탄광 및 철도노반 공사 등 하드웨어 전문업체에서 출발했다. 50년 전부터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설계엔지니어링 및 사업관리 역량 개발에 전력 투구해왔다. 100년을 넘겼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국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하드웨어인 시공 역할에서 출발해 지금은 하드웨어를 타사에 위탁(하도급)관리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여전히 하드웨어 전문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시장의 관념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건설산업계도 보이지 않지만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역량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국내 최대 IT회사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지닌 회사 사이에 70조원에 해당하는 특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애플사는 국내 회사 제품이 자사 상품을 복제했다고 주장하며 유럽의 법정에 고소했다.
소송의 결과와 관계없이 국내 전자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인 디자인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뒤늦게 인력양성과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검색엔진 포털업체도 회사에 필요한 디자인 인력을 양산하기 위해 1000억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해 사내 전문대학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도 보이지 않는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경쟁 상대를 고소하는 사태나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휴대폰업체 모토롤라를 인수하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물론 하드웨어 기술을 아우르는 기술포트폴리오 체계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하드웨어 생산능력에 비해 운영체계를 비롯한 활용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30년 전 애플사는 PC를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전통적 컴퓨터시장을 철저하게 파괴시켰다. 이번에는 태블릿PC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상품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파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국내 건설시장 안을 돌아보자. 정부는 재정 건전성 확보라는 명분으로 재정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기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 지출 축소의 1차 타깃이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이다. 2015년까지 매년 1.7%씩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복지 포퓰리즘 경쟁으로 예비대선 후보군은 어김없이 예산 확보를 위해 SOC 투자액을 줄여야 한다고 공언한다.
공공건설시장이 줄어들면 민간시장이 살아나야 하는데 시장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한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회원국의 주택 가격 추이를 발표하면서 한국은 2013년에 가야 바닥에 닿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향후 2~3년간은 내수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시장 침체는 국내 건설산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건설업체들은 상품이나 시장을 만들기보다 향상 만들어진 시장에서 도급 경쟁을 통해 생존기반을 마련해 왔다. 생산기술이 중심인 하드웨어 기술만이 의미있고 또 핵심 기술로 인정해 온 게 사실이다. 생산기술력의 척도를 단기 성과인 수주 크기에만 두었고 중장기에 해당하는 매출액과 수익 척도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환경이다. 수주액이나 매출액 모두가 하드웨어 기술력이 지배하는 국내 공공공사 경쟁 환경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한국건설산업의 생존과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품과 시장개발, 해외시장 진입 확대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현재와 미래의 생존과 성장을 지배하는 기술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도면 작성이나 콘크리트 타설 등은 눈에 보이는 기술이다. 상품 구상이나 해석, 상품개발 전략이나 개발계획 및 관리 등의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다. 도면을 그려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3일을 넘기지 않는다. 그런데 도면을 그리기 위한 구상, 설계 및 해석 등은 원자력발전소 엔지니어링의 경우 18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적게는 수십배, 많게는 수백배 차이가 난다.
보이는 기술은 그 즉시 가시화되지만 보이지 않는 기술은 상당 시간이 흘러야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기술이지만 상품이나 시장의 부가가치를 결정짓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창조해야 하는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보이는 기술이 아닌 보이지 않는 기술이라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국내의 낙후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남 탓으로만 돌려 비난한다.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출 태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1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미국 벡텔사는 탄광 및 철도노반 공사 등 하드웨어 전문업체에서 출발했다. 50년 전부터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설계엔지니어링 및 사업관리 역량 개발에 전력 투구해왔다. 100년을 넘겼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국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하드웨어인 시공 역할에서 출발해 지금은 하드웨어를 타사에 위탁(하도급)관리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여전히 하드웨어 전문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시장의 관념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건설산업계도 보이지 않지만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역량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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