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건설경기의 긍정적 시그널과 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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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842회 작성일 12-02-20 09:38본문
박노일 금융팀장
건설경기와 관련된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위축된 경기를 보여주는 모습까지 혼재한 양상이다.
일부 지표들은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이후 건설산업의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이지고 있다.
1월 건설업 취업자수가 170만명을 넘어서 전년보다 5.3%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 동기비로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만큼 전년도보다 활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축수주가 지난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1.8%나 늘어난 점도 앞으로 건축경기의 회복을 점치기 충분한 지표다.
국토연구원과 건설산업연구원 등은 올 1분기나 2분기 중에 건설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늘어난 건축허가면적이나 수주물량이 올해 투자로 이어질 수 있으며, 주택부문의 회복 여부에 따라 건설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수도 많다.
우선 건설업 부도업체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 부도업체수는 지난해 271개사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29개사, 11월 26개사, 12월 36개사 등 4분기에만 91개사가 쓰러졌다. 작년 1분기 62개사, 2분기 65개사, 3분기 52개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1월에도 27개사가 쓰러졌다.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수는 322개사로 이중 지방업체들이 221곳에 달한다. 지방 중견, 중소업체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그동안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들은 금융권의 자금조달조차 원활치 않아 언제든지 경영위기로 내몰릴 수 있는 처지다.
국제유가의 상승이나 중국경제 부진, 미국과 유럽의 신용등급 불안 등 대외여건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며, 국내의 경우도 물가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위축세가 여전히 이어지는 양상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유로존이나 미국, 중국 등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건설사를 포함한 국내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택부문의 회복세가 더딘 것도 변수다. 일부 지역에서는 계약금을 포기하고라도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는 분양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급감했으며,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각종 선심성 입법이나 공약을 남발하면서 정책방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점도 그렇다. 이 같은 선심성 공양은 경기활동을 왜곡시키고, 특히 재정투자가 수반되는 사업의 경우 국가재정의 건전성까지 훼손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선 일부 지표의 부침만으로 건설경기의 방향성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건설업계에서도 ‘여전히 어렵다’는 말이 우세한 상황이다. 경기의 진행방향을 결정지을 본질적인 변수인 건설투자의 지속적인 증가추세나 실물 경제의 펀더멘털 안정 등과 함께 앞으로 산업 및 기업활동 동향 등이 불확실한 시계(視界)를 벗어날 때가 진정한 의미에서 건설경기의 회복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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