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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원전시장 잡아라" 'KEPIC' 인증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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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288회 작성일 12-03-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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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울진 3·4호기 겨냥…한국종합기술 등 9개사 획득

 국내 원자력 발전소 설계시장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다.

 특히 올 상반기 발주예정인 신울진 3·4호기 원전 설계를 겨냥한 ‘케픽(KEPIC·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 취득이 활발하다.

 22일 대한전기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종합기술과 수성엔지니어링은 전기협회로부터 KEPIC 인증서를 교부받았다.

 KEPIC은 전기협회가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에 대한 설계, 제조, 시공, 운전,시험 및 검사 등에 대한 방법과 절차를 상세하게 규정한 기준이다.

 이 인증을 획득하면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하는 원전 구조물 설계용역을 직접 수주할 수 있다. 그동안 엔지니어링사들은 국내 원전 설계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한국전력기술로부터 하청을 받아 설계를 했다.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KEPIC 인증 취득을 기반으로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원전설계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초를 확보하게 됐으며 당장 상반기 발주 예정인 신울진 3·4호기 설계 사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KEPIC 인증을 받았다고해서 원전 전체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체가 아니라 외피에 해당하는 철근콘크리트·강 구조물 설계만 가능하다. KEPIC은 시공, 전기·구조·기계 분야 제작 등 종류가 10가지 넘는데, 이번에 한국종합기술과 수성엔지니어링이 취득한 것은 ‘KEPIC-NS’로 내진1급 철근콘크리트 구조물과 강구조물 설계 자격이다. 종합설계가 가능한 한국전력기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설계업체들은 이 인증을 받는다.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KEPIC 인증 바람은 2년전부터 본격화됐다. 유신이 2010년말 업계 최초로 인증을 받은 후 지난해에는 현대엔지니어링, 벽산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이 연이어 KEPIC을 땄다. 올 들어서도 건화와 동일기술공사가 KEPIC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KEPIC 인증 설계업체는 한국전력기술을 포함해 9개사로 늘었다.

 건설사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유일하게 설계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원전 건설과 관련해 시공과 기계분야 제조 인증도 함께 갖고 있다.

 KEPIC의 인기는 국내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이 깊다.

 현재 신규 건설이 계획된 원전은 신고리 5·6호기, 신울진 3·4호기, 신고리 7·8호기를 포함해 신규 부지로 선정된 삼척과 영덕에 들어설 8기까지 모두 14기가량에 달한다. 당장 올 상반기에는 신울진 3·4호기 설계용역이, 내년에는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가 예정돼 있다.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세계 원전시장도 한 몫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향후 25년간 최소 200기, 최대 400여기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에 당장 대형급 원전 설계 물량이 예정돼 있는데다, 해외 원전시장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당분간 KEPIC 인증 바람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업체(인증시기)

 유신 (2010.11.24)

 현대엔지니어링 (2011. 2.18)

 벽산엔지니어링 (2011. 2.18)

 도화엔지니어링 (2011. 4.25)

 삼성물산 건설부문 (2011.12.28)

 건화 (2012. 2.21)

 동일기술공사 (2012. 2.21)

 한국종합기술 (2012. 3.22)

 수성엔지니어링 (2012. 3.22)

 자료:대한전기협회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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