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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 최대 수혜자는 민자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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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27회 작성일 12-03-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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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계획 반영 비중 놓고 미묘한 분위기

 작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멜트다운(노심용융)에 이어 지난달 고리 원전 1호기 블랙아웃(대정전)까지 원전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발전원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전업계는 잇단 악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민자발전업계는 발전설비 비중이 확대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제6차 전력수급계획 수립을 위한 발전설비 건설의향서 접수를 앞두고 발전원별 설비 비중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제5차 전력수급계획을 보면 오는 2024년까지 원전 비중은 설비 기준으로 31.9%에 이른다.

 발전량으로는 전체 발전량의 절반에 가까운 48.5% 수준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원전 확대와 달리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을 2024년 각각 27.9%, 20.9%로 갈수록 축소하도록 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과 LNG를 연료로 하는 발전설비를 줄이고 원전으로 전력소비를 대체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잇단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발전원별 발전설비 비중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원전은 이미 신고리 5·6호기를 포함해 신울진 3·4호기, 신고리 7·8호기 등이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돼 있다.

 삼척과 영덕 등에 추가적으로 원전이 들어설 계획인 만큼 원전은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무난히 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원전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전력수급계획 반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급증하는 전력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설비 확충이 불가피한 가운데 원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경우 부족한 발전설비를 민자발전을 통해 메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제6차 전력수급계획 건설의향서 접수 과정에서 전남 고흥·해남과 강원 삼척·강릉, 경남 고성 등 최소 5개 이상의 민자발전소에 대한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민자발전은 정부가 원전 확대 정책을 고수하면서 원전에 밀려 발전설비 비중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원전 사고 여파로 민자발전이 원전을 대체할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제5차 전력수급계획에 이어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도 원전 비중 확대는 기정사실화됐었다”며 “그러나 원전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민자발전이 중장기 발전설비 건설계획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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