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설시장 위기 악화일로] 올 들어 기술형입찰 9건 중 6건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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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3-02-24 11:02본문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겨우 한 차례…중장기 기술형입찰 공급 ‘빨간불’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기술형입찰시장의 위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장에 선보인 기술형입찰은 유찰을 거듭하며 주인을 찾는 단계에서 줄줄이 제동이 걸리고 있는가 하면, 중장기 기술형입찰 공급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정부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기술형입찰을 활용한 대형 국책사업이 대거 지연되고, 기술형입찰 공급이 크게 위축되면서 건설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당장 발등의 불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는 기술형입찰의 유찰 사태가 개선은커녕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마감하며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 기술형입찰은 총 9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추정금액 897억원 규모의 대전철도차량정비단 EMU-150 중정비시설 개량공사를 포함해 △제천시 소각시설 증설공사(턴키·693억원)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 공사(턴키·1조502억원) △조야~동명 광역도로 건설공사 1-1공구(기본설계 기술제안·1212억원)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건축·시스템) 1공구(기본설계 기술제안·3274억원)·2공구(기본설계 기술제안·2928억원)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실시설계 기술제안·241억원) △대덕특구 동측진입로 개설공사(기본설계 기술제안·798억원) △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공사(턴키·3781억원) 등이다.
이 중 입찰참가 업체가 2곳 이상으로 입찰이 정상궤도에 오른 기술형입찰은 △대전철도차량정비단 EMU-150 중정비시설 개량공사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 공사 △대덕특구 동측진입로 개설공사 등 3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6건은 입찰 참가업체가 단 1곳에 그치거나, 아예 참가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중 조야~동명 광역도로 건설공사 1-1공구와 제천시 소각시설 증설공사는 재공고에서도 입찰참가업체가 1곳에 그쳐 중단됐고,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1·2공구와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는 재공고를 거쳐 다음달 다시 한 번 정상적인 입찰에 도전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로선 재공고조차도 좌초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심지어 일부 기술형입찰의 경우 당초 입찰에 참가했던 건설사마저 중도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입찰참가에 무게를 두고 검토했던 기술형입찰조차 중도 포기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대로라면 기술형입찰의 유찰 사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술형입찰이 잇단 유찰로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 기술형입찰의 물량 공급 루트도 막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술형입찰은 국토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등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 턴키, 대안, 기술제안 등의 입찰방법을 결정해야 하는데, 올 들어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열린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달 초 추정금액 4148억원 규모의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축조사업과 1138억원 규모의 광양(여천)항 묘도수도 항로 직선화공사를 각각 턴키 방식으로 결정하면서 올해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의 첫 물꼬를 텄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토부가 감사 등을 이유로 후속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열지 않으면서 중장기 기술형입찰 물량 공급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에서 턴키 방식으로 결정된 항만공사들도 내년 이후 발주가 예정된 공사들”이라며 “올해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발주될 수 있는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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