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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잿값 폭등 후폭풍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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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357회 작성일 22-08-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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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장건설사 2곳 중 1곳 영업이익 감소…중소건설사 생존위기

[e대한경제=박경남 기자] 국내 건설시장에 자잿값 폭등의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2곳 중 1곳 이상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쪼그라든 것인데, 상장건설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건설사 22곳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311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301억원) 대비 무려 2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적자 전환한 전기가스업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종은 전체 17개 중 건설업이 유일하다.

사정이 더욱 심각한 것은 상장건설사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실제 올 상반기 태영건설의 영업이익이 208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80% 가까이 급감했고, 계룡건설산업과 금호건설의 영업이익도 각각 501억5700만원, 352억1600만원으로, 49%, 39% 감소했다.

한라(280억800만원), 남광토건(40억2600만원), 삼부토건(17억3400만원)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0% 안팎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동부건설(250억2300만원), 일성건설(53억6600만원) 등도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심지어 HDC현대산업개발, 동아지질, 화성산업은 올 상반기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HDC현산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274억7600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동아지질과 화성산업도 각각 69억6000만원, 16억7800만원 적자에 빠졌다.

반면 상장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장건설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32조954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2932억원)보다 13.4% 늘어났다.

문제는 상장건설사의 매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외형은 커졌는데, 내실이 악화되면서 상장건설사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물음표가 찍히는 대목이다.

특히, 상장건설사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욱 취약한 중소건설사의 경우 자잿값 폭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각할 게 불보듯 뻔하다.

아직까지 수면 위로 직접 드러나진 않았지만, 자잿값의 상승세가 이른 시간 내에 사그라들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중소건설사들이 존폐 위기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상장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대거 줄어든 것을 보면 중소건설사들의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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