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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 하반기부터 기술제안 입찰방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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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95회 작성일 12-05-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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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이상 시공사는 소규모 전문업체들 참여해 경쟁률만 높일까 우려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발주계획이 잡혀 있는 공사외에 추가로 발주하는 공사 대부분을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집행키로 했다.

   또 각종 비리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턴키방식의 발주를 줄이되 턴키방식의 발주에 있어서는 설계심의의 공정성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1일 환경공단 관계자는 올해 발주계획이 발표된 물량 외 하반기 신규물량부터 기술제안 입찰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의혹이 제기돼 온 공사입찰 및 턴키심의 관련 비리를 원천 봉쇄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기술제안입찰이란 발주기관이 교부한 실시설계도서와 입찰안내서에 따라 입찰자가 스스로 설계를 검토한 후 시공계획, 공사비 절감방안 및 공기 단축방안 등을 제안해 이를 심사한 후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술제안 입찰방식은 2008년 행정도시 정부청사 1단계 1구역 건립 공사에 처음으로 시범적용된 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마련한 ‘건설산업선진화방안’에서 건설사 간 기술 경쟁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꼽히며 정부 내에서 집중적으로 검토됐던 입찰방식이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공단뿐 아니라 현재 대부분 정부 산하 발주기관들이 기술제안 입찰방식을 선호한다”며 “앞으로 턴키 발주물량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제안 입찰방식 강화를 바라보는 건설사들의 반응은 환영과 우려가 교차한다.

대형사 관계자는 “턴키에서 기술 50, 가격 50으로 기준을 세우고 가격을 심하게 깎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기술제안 방식으로 하면 기술과 실적베이스로 경쟁할 수 있어 대기업 입장에서 좋긴 하다”면서도 “다만, 기술제안은 주관적인 채점비율이 높은 방식이어서 시공사 선정 후에도 잡음이 나올 소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공사는 “기술제안 방식으로 가면 일단 컨소시엄 가능성이 커져 과거에는 탐이 나도 참여 못했던 공사에 해당 기술을 보유한 전문 시공업체 혹은 엔지니어링업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기술만 믿고 입찰에 참여해 입찰시장 물을 흐리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컸다. 공사 규모 문제 때문에 일정 중견사 이상 업체들만 참여해 경쟁했던 입찰 시장에 중소 전문 시공업체들이 들어와 경쟁률만 높여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같은 업계의 우려에 대해 공단 입장은 강경하다. 초반에 문제의 소지가 불거질 수는 있어도 전반적인 기술제안방식 확대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공단 측은 “기술제안방식에 우려를 나타내는 기업들은 대부분 기존 환경공사 대부분을 수주했던 기득권 세력이라고 본다”며 “기술제안방식을 통해 더 다양한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해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공단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공단은 내년부터 턴키공사의 설계심의위원 구성을  자체 심의위원외에 국토해양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을 포함시켜 공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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