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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SOC 부서·조직 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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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82회 작성일 12-05-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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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자금고갈·물량부족·여론악화 4중고

 전문인력 기타 업무로 내몰려-이직,전출 증가

 #.A건설사 민자SOC팀 B과장은 토목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 수행을 위한 합사(합동사무실)에서 설계검토 및 인허가지원 등 업무를 맡고 있다.

 타부서 지원업무로 빠진 지는 벌써 넉달째, 이곳 합사만 두번째다.

 #.C건설사 SOC팀에서 협상 등 대외 업무를 맡았던 D차장은 최근 별도의 명함을 마련, 생소한 분야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뭣 모르고 설명회에 나갔다가 조합 반대파의 계란세례를 맞을 뻔한 적도 여러 번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여론악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건설업계 민자·SOC(사회기반시설)사업 부서 및 조직이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및 중견 등 상당수의 건설사 민자·SOC 담당인력들이 본연의 임무가 아닌, 타부서 지원 등 기타 업무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목 및 건축 턴키공사를 위한 합사 파견이나 도시정비사업 수주영업, 지자체 공사 인허가 관련 업무, 본사 신입사원 연수·교육 등등 업무 또한 다양하다.

 이것도 모자라 건설사의 경우에는 일시적으로나마 부서를 아예 폐지하거나 토목 또는 건축영업조직 등과 통폐합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민자사업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추진하는 만큼, 신규사업 추진이 어렵다면 본사 팀은 폐지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의 민자시장은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투자가 선행되는 민자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고, 금융위기 이후 자금줄이 막혀 기존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은 것.

 여기에 하수관거 및 학교 등 임대형민자사업(BTL)과 같은 신규 물량이 끊겼고 요금논란과 특혜시비 등 민자사업에 대한 여론마저 악화될대로 악화됐다.

 한 업계관계자는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엎친 데 덮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결국 민자사업 관련 부서의 존재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정부가 TF(태스크포스)팀를 꾸려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극도로 침체된 시장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시설들이 민자사업 대상군에 포함되고 내년부터 일부 시범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지만, 낙관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민자사업을 담당했던 엔지니어들은 지방이나 해외현장 근무를 희망지원하고, 영업쪽 인력들은 타부서 전출이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10년 넘게 민자·SOC사업부서에만 근무한 모건설사 K씨는 “그간 여러 건의 민자사업을 추진하면서 자부심도 느꼈었는데, 지금 대내외적 상황을 보면 애초 왜 민자업무를 맡았는지 후회스럽기까지 하다”며 “회사내에서마저 민자팀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TF팀을 포함, 민자사업을 둘러싼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개선 및 홍보활동을 지원하고 관련 전문인력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도록 꾸준한 사업물량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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