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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공공사 입찰·계약 과정서 '연기·취소'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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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76회 작성일 12-05-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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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시간·비용 손실 '눈덩이'

 투자손실만 떠안은 건설사 하소연할 곳도 없어

 대형 건설공사가 입찰 및 계약과정에서 연기, 중단되거나 돌연 취소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랜 기간 사업을 준비했던 건설사들로서는 체계적인 보상도 없이 비용 및 인력 등 큰 손실을 떠안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광화문 일대에 건설하려던 대형 빗물저류시설 건설사업을 전면 보류했다.

 집중호우 및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막고자 추진했지만, 타당성 논란이 계속되면서 계획을 접은 것이다.

 이렇다보니 조달청을 통해 진행되던 효자배수분구 빗물터널 건설공사 입찰도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공사는 지난해 11월2일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돼 본 입찰을 앞둔 상황이었다.

 추정금액 339억원 규모로,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도 마치고 4개 컨소시엄이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각 컨소시엄마다 2~4개 건설사가 참여했고 여기에 각각 1~3개 엔지니어링사가 붙어서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올 3월로 예정됐던 입찰이 6월로 미뤄지고, 이후 7월로 그리고 또다시 9월로 연기되면서 불안감도 없지 않았지만, 물량이 부족한 시장여건상 업체들로서는 끝까지 붙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의 결정으로 입찰취소가 확실해졌고 업체들은 손실만 떠안은채 돌아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턴키로 추진된 서울 올림픽대로 입체화 공사가 중단,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곡지구 개발계획이 변경되고 한강 뱃길 조성사업이 무산된 것이 결정적인 취소 사유다.

 발주자인 서울시는 당시 보류라는 표현했지만, 언제 다시 공사가 재개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 공사는 2009년 6월 공고 이후 2년반에 걸쳐 입찰 및 계약, 착공까지 이뤄졌음에도 물거품이 됐다.

 잠시나마 수주의 기쁨을 누렸던 건설사(컨소시엄)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인력과 비용에 대한 손실은 물론, 지금까지 수주실적 및 매출확보 등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지난 2010년에도 국내 최장 하저터널을 짓겠다며 추진했던 강변북로 양화~원효구간 확장공사도 실시설계 적격자까지 선정했으나 중단,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적으로 주요 건설공사들의 취소 및 지연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4월말 공고된 인천 강화군 삼산연륙교 건설공사(턴키)가 공사비 재검토와 발주처 사정을 이유로 취소됐다.

 재공고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09년 9월 발주한 화성향남2 수질복원센터 턴키공사는 같은해 12월 입찰 이후 설계심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화성향남2지구 개발이 궤도에 올라 심의일정이 곧 잡힐 수도 있겠으나 입찰이 지연된 지난 2년반의 세월 동안, 바뀐 것이 너무 많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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