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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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74회 작성일 12-08-09 09:39본문
유 일 동 논설위원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놀랍다. 사격 유도 펜싱 양궁 체조 등 그 종목도 다양하다. 일부 격투기에서 달랑 몇 개 메달 따내고 환호한 건 옛날 얘기다. 이젠 대부분 종목이 우승 가시권에 있다. 우리 국민들을 올림픽에 푹 빠지게 하는 원인이다. 선전은 청량제다. 더위마저 식혀준다.
경제학자들은 올림픽 메달 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로 인구와 경제력을 꼽는다.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6월말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세계 25위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GDP는 1조1638억 달러로 세계 15위다. 1인당 GDP는 2만3749 달러로 31위다. 그러데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메달 순위는 현재 4위다. 선수들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땀을 물거품 만드는 오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나라는 런던 올림픽에서만 3차례나 큰 오심을 겪었다.
박태환 선수의 400m 예선이 끝났을 때 우린 가슴을 쳐야했다. 스타트 부정으로 실격이란다. 수 시간이 지나서야 판정이 번복됐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로서는 이미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뒤였다. 다행히 감정을 추슬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준호 선수에게는 순식간에 결과가 뒤집혔다. 유도 남자 66kg급에서다. 조준호와 에비누마의 8강전에서 심판진 3명은 경기 직후 일제히 조준호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3-0 판정승이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끼어든 심판위원장이 재심을 지시했다. 에비누마의 승리로 결과가 뒤집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아람 선수가 당하는 것도 우린 그냥 봐야했다. 신아람 선수가 탈락한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전은 그야말로 ‘오심의 아이콘’이다. AFP통신이 역대 올림픽 최대 논란 TOP5로 선정했을 정도다. 3번이나 공격이 오갈 동안 전광판의 시계는 1초에 계속 머물렀다.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이다.
오심은 체육계의 해묵은 쟁점이다. 오심은 있을 수 있다.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적인 실수보다 의도된 오심이 더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해당종목 심판을 하려면 국제심판자격을 따야 한다. 일정한 자질과 판단능력을 검증받은 셈이다. 최근엔 오심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까지 한다. 하지만 아직도 양심을 벗어난 판정이 줄을 잇는다. 심판들이 추악한 승리 지상주의로 자신의 얼굴에 짓밟고 있다.
스포츠의 정의는 공정한 판정에서 나온다. 선수들은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오심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면 어떨까. 그보다 허탈한 일이 없을 것이다.
건설공사 입찰방법은 다양하다. 적격심사, 최저가, 턴키 등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는 입찰방식이다. 적격이나 최저가 낙찰방식은 입찰가격만으로 평가한다. 턴키는 입찰가격에 기술평가를 더해 실시설계적격자를 정한다. 낙찰가격만으로 평가를 할 경우 객관적인 심사가 가능하다. 때문에 적격이나 최저가 방식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 않다. 하지만 기술심사는 주관적이다. 여기에 비리와 오심 가능성이 상존한다.
턴키(Turn-key)는 설계시공일괄입찰이다. 턴키는 말 그대로 키만 돌리면 모든 설비가 가동하는 상태에서 인도한다는 뜻이다. 설계 경쟁을 통한 기술개발을 촉진하기위해 도입됐다. 국제경쟁력 제고라는 정책적 의도도 반영됐다. 민간의 창의성으로 최고 가치 시설물을 구축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턴키가 도입되면서 많은 공공 시설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턴키 설계심의 비리로 많은 관계자들이 검찰행이다. 환경공단 턴키 비리로만 총 45명이 입건됐다. 심의위원도 23명이나 된다. 광주광역시 총인처리시설 관련 검찰조사도 진행 중이다. 관계자 28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다. 탄금호 조정경기장 턴키와 관련해서는 심의위원이 자살까지 했다.
정부는 턴키 비리 방지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비리업체에 대해서는 턴키 수주를 2년간 금지하기로 했다. 온라인 턴키심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주요 대형업체들도 ‘클린 턴키’를 표방한다. 우수 설계안을 만들어 원칙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올림픽에서 오심은 관계자들을 절망에 빠뜨린다. 턴키 설계심의에서의 오심도 마찬가지다. 오심은 입찰에서 탈락한 건설사엔 ‘고통통지서’다. 많은 설계 투입비용이 허공으로 날리기 때문이다. 기술 진보는 고사하고 퇴보를 가져온다. 올림픽에서 오심은 단순실수보다 의도된 것이 많다. 턴키에서도 그렇다.
턴키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제도다. 하지만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 정부도 치유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바닥을 보인다.
올림픽 오심의 대부분은 심판의 도덕성 결여에 있다. 의도된 오심인 것이다. 턴키 오심도 마찬가지다. 심의위원들이 청렴 하다면 문제가 없다. 일부 비리 위원들 때문에 많은 선량한 심의위원들까지 덤터기 쓴다. 턴키를 바라보는 시각조차 싸늘해진다. 이건 아니다. 건설사, 심의위원 모두 도덕성 재무장이 필요한 때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 말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놀랍다. 사격 유도 펜싱 양궁 체조 등 그 종목도 다양하다. 일부 격투기에서 달랑 몇 개 메달 따내고 환호한 건 옛날 얘기다. 이젠 대부분 종목이 우승 가시권에 있다. 우리 국민들을 올림픽에 푹 빠지게 하는 원인이다. 선전은 청량제다. 더위마저 식혀준다.
경제학자들은 올림픽 메달 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로 인구와 경제력을 꼽는다.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6월말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세계 25위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GDP는 1조1638억 달러로 세계 15위다. 1인당 GDP는 2만3749 달러로 31위다. 그러데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메달 순위는 현재 4위다. 선수들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땀을 물거품 만드는 오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나라는 런던 올림픽에서만 3차례나 큰 오심을 겪었다.
박태환 선수의 400m 예선이 끝났을 때 우린 가슴을 쳐야했다. 스타트 부정으로 실격이란다. 수 시간이 지나서야 판정이 번복됐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로서는 이미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뒤였다. 다행히 감정을 추슬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준호 선수에게는 순식간에 결과가 뒤집혔다. 유도 남자 66kg급에서다. 조준호와 에비누마의 8강전에서 심판진 3명은 경기 직후 일제히 조준호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3-0 판정승이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끼어든 심판위원장이 재심을 지시했다. 에비누마의 승리로 결과가 뒤집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아람 선수가 당하는 것도 우린 그냥 봐야했다. 신아람 선수가 탈락한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전은 그야말로 ‘오심의 아이콘’이다. AFP통신이 역대 올림픽 최대 논란 TOP5로 선정했을 정도다. 3번이나 공격이 오갈 동안 전광판의 시계는 1초에 계속 머물렀다.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이다.
오심은 체육계의 해묵은 쟁점이다. 오심은 있을 수 있다.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적인 실수보다 의도된 오심이 더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해당종목 심판을 하려면 국제심판자격을 따야 한다. 일정한 자질과 판단능력을 검증받은 셈이다. 최근엔 오심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까지 한다. 하지만 아직도 양심을 벗어난 판정이 줄을 잇는다. 심판들이 추악한 승리 지상주의로 자신의 얼굴에 짓밟고 있다.
스포츠의 정의는 공정한 판정에서 나온다. 선수들은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오심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면 어떨까. 그보다 허탈한 일이 없을 것이다.
건설공사 입찰방법은 다양하다. 적격심사, 최저가, 턴키 등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는 입찰방식이다. 적격이나 최저가 낙찰방식은 입찰가격만으로 평가한다. 턴키는 입찰가격에 기술평가를 더해 실시설계적격자를 정한다. 낙찰가격만으로 평가를 할 경우 객관적인 심사가 가능하다. 때문에 적격이나 최저가 방식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 않다. 하지만 기술심사는 주관적이다. 여기에 비리와 오심 가능성이 상존한다.
턴키(Turn-key)는 설계시공일괄입찰이다. 턴키는 말 그대로 키만 돌리면 모든 설비가 가동하는 상태에서 인도한다는 뜻이다. 설계 경쟁을 통한 기술개발을 촉진하기위해 도입됐다. 국제경쟁력 제고라는 정책적 의도도 반영됐다. 민간의 창의성으로 최고 가치 시설물을 구축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턴키가 도입되면서 많은 공공 시설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턴키 설계심의 비리로 많은 관계자들이 검찰행이다. 환경공단 턴키 비리로만 총 45명이 입건됐다. 심의위원도 23명이나 된다. 광주광역시 총인처리시설 관련 검찰조사도 진행 중이다. 관계자 28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다. 탄금호 조정경기장 턴키와 관련해서는 심의위원이 자살까지 했다.
정부는 턴키 비리 방지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비리업체에 대해서는 턴키 수주를 2년간 금지하기로 했다. 온라인 턴키심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주요 대형업체들도 ‘클린 턴키’를 표방한다. 우수 설계안을 만들어 원칙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올림픽에서 오심은 관계자들을 절망에 빠뜨린다. 턴키 설계심의에서의 오심도 마찬가지다. 오심은 입찰에서 탈락한 건설사엔 ‘고통통지서’다. 많은 설계 투입비용이 허공으로 날리기 때문이다. 기술 진보는 고사하고 퇴보를 가져온다. 올림픽에서 오심은 단순실수보다 의도된 것이 많다. 턴키에서도 그렇다.
턴키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제도다. 하지만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 정부도 치유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바닥을 보인다.
올림픽 오심의 대부분은 심판의 도덕성 결여에 있다. 의도된 오심인 것이다. 턴키 오심도 마찬가지다. 심의위원들이 청렴 하다면 문제가 없다. 일부 비리 위원들 때문에 많은 선량한 심의위원들까지 덤터기 쓴다. 턴키를 바라보는 시각조차 싸늘해진다. 이건 아니다. 건설사, 심의위원 모두 도덕성 재무장이 필요한 때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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