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건설업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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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12회 작성일 12-08-30 09:48본문
한 기업에 대해 자세하게 알거나 투자하고자 할 때 찾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키워드 검색을 통한 뉴스일수도, 분기ㆍ반기 보고서를 통한 재무재표 현황일수도, 혹은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일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의 A부터 Z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꿰뚫어볼 수 있는 게 있으니 바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쉽게 말해 기업이 경제, 환경, 사회 등의 영역에서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보면 된다. △경제 부문에서는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윤리경영 △환경 부문에서는 에너지절감 전략, 녹색 R&D, 기후변화 대응전략 △사회 부문에서는 상생경영, 조직문화, 사회공헌 등이 기록된다. 기업마다 1~2년을 주기로 발간한다.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한글과 영문으로 함께 공개한다.
/10대 건설업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ㆍ예정
건설업계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붐이 일고 있다. 2009년 삼성건설이 건설업계서 처음으로 발간해 불을 지폈다. 2010년에는 현대건설, GS건설(온라인), 대림산업, STX건설(그룹사 전체) 등 네 곳으로 늘었다. 2012년 현재는 10대 건설업체 대부분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거나, 연말까지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 전, 환경 부문의 보고서를 먼저 발간하는 ‘간보기’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SK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은 모두 2010년 환경보고서를 선발간했다. 2년 후인 올해 포스코건설은 6월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SK건설과 두산건설도 하반기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건설 역시 2009년 보고서를 내기 전 2008년 환경보고서를 먼저 냈다.
이렇게 ‘선(先) 환경보고서, 후(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형태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다른 부분에 비해 환경 부문의 노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까다롭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업체에서 환경 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환경보고서가 요구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벤토리(Inventory) 구축, 건설현장과 본사의 에너지절감 노력, 녹색기술의 연구 진행상황와 개발현황 등은 1~2년 내 쉽사리 해결되는 게 아니다. 환경보고서만 발간하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절반 이상은 완성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산업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작업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대형 건설현장이라고 해도 3년 내로 끝나기 때문에, 환경보고서가 요구하는 데이터(Data)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랜드 가치 향상, 해외 경쟁력 강화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우선 국내ㆍ외 인지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해외 발주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 편입하는 게 상당히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DJSI는 미국의 다우존스와 스위스의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AM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리스트로, 여기에 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경제, 환경, 사회적으로 어떤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해외 인재나 정부, 발주처 등이 기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종합 정보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2년의 텀을 두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 직원들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올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GS건설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3.5%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GS건설이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복수답변 가능)에는 △브랜드 가치 향상(58.1%) △신성장 기회 발굴(47.4%) △인재채용 및 동기부여(45.1%) △경쟁력 강화(40.8%)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중 브랜드 가치 향상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부각시킨 사례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이 기업은 올해 엔지니어링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면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샤이바 NGL 프로젝트’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현지업체 채용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사우디 내 구축한 거점 시설을 30년 후 기증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경제적ㆍ환경적ㆍ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투자에 관한 글로벌 지수다. 미국의 다우존스와 스위스의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AM이 공동으로 발표한다. ‘DJSI World’는 현재 글로벌 상위(유동자산 시가총액 기준) 2500개 기업을 평가해 상위 10%를 편입시키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 지역 상위 600개 기업을 평가하는 ‘DJSI Asia Pacific’, 그리고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Korea’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DJSI에 공식 편입되기 위해서는 지속자능경영보고서를 작성, 제출해야 한다.
정석한기자 jobize@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쉽게 말해 기업이 경제, 환경, 사회 등의 영역에서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보면 된다. △경제 부문에서는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윤리경영 △환경 부문에서는 에너지절감 전략, 녹색 R&D, 기후변화 대응전략 △사회 부문에서는 상생경영, 조직문화, 사회공헌 등이 기록된다. 기업마다 1~2년을 주기로 발간한다.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한글과 영문으로 함께 공개한다.
/10대 건설업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ㆍ예정
건설업계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붐이 일고 있다. 2009년 삼성건설이 건설업계서 처음으로 발간해 불을 지폈다. 2010년에는 현대건설, GS건설(온라인), 대림산업, STX건설(그룹사 전체) 등 네 곳으로 늘었다. 2012년 현재는 10대 건설업체 대부분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거나, 연말까지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 전, 환경 부문의 보고서를 먼저 발간하는 ‘간보기’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SK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은 모두 2010년 환경보고서를 선발간했다. 2년 후인 올해 포스코건설은 6월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SK건설과 두산건설도 하반기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건설 역시 2009년 보고서를 내기 전 2008년 환경보고서를 먼저 냈다.
이렇게 ‘선(先) 환경보고서, 후(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형태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다른 부분에 비해 환경 부문의 노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까다롭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업체에서 환경 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환경보고서가 요구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벤토리(Inventory) 구축, 건설현장과 본사의 에너지절감 노력, 녹색기술의 연구 진행상황와 개발현황 등은 1~2년 내 쉽사리 해결되는 게 아니다. 환경보고서만 발간하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절반 이상은 완성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산업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작업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대형 건설현장이라고 해도 3년 내로 끝나기 때문에, 환경보고서가 요구하는 데이터(Data)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랜드 가치 향상, 해외 경쟁력 강화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우선 국내ㆍ외 인지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해외 발주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 편입하는 게 상당히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DJSI는 미국의 다우존스와 스위스의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AM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리스트로, 여기에 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경제, 환경, 사회적으로 어떤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해외 인재나 정부, 발주처 등이 기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종합 정보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2년의 텀을 두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 직원들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올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GS건설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3.5%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GS건설이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복수답변 가능)에는 △브랜드 가치 향상(58.1%) △신성장 기회 발굴(47.4%) △인재채용 및 동기부여(45.1%) △경쟁력 강화(40.8%)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중 브랜드 가치 향상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부각시킨 사례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이 기업은 올해 엔지니어링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면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샤이바 NGL 프로젝트’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현지업체 채용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사우디 내 구축한 거점 시설을 30년 후 기증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경제적ㆍ환경적ㆍ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투자에 관한 글로벌 지수다. 미국의 다우존스와 스위스의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AM이 공동으로 발표한다. ‘DJSI World’는 현재 글로벌 상위(유동자산 시가총액 기준) 2500개 기업을 평가해 상위 10%를 편입시키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 지역 상위 600개 기업을 평가하는 ‘DJSI Asia Pacific’, 그리고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Korea’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DJSI에 공식 편입되기 위해서는 지속자능경영보고서를 작성, 제출해야 한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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