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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감안한 건설수주 2005년 대비 8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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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51회 작성일 12-11-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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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수주 회복 여부가 건설경기 향배 좌우

 ‘내년 수주증감률이 플러스냐, 마이너스냐’는 연말 건설업계의 화두 중 하나다.

 수주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지, 어느 분야에 수주역량을 집약할 지를 정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액은 0.5% 늘고 내년 수주액은 0.8% 줄어든다는 게 건설산업연구원의 전망이다. 다만 3년 연속으로 110조원대에서 횡보하는 수주 흐름상 비관·낙관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건협이 7일 발표한 9월 누적수주 증가폭(2.9%)이 건산연 전망의 핵심 근거인 8월 누적수주 증가율(5.5%)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된 점까지 고려하면 전망과 달리 올해 수주가 감소하고 내년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건설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건설사들의 먹을거리가 여전히 안정적 수준이란 국민 오해를 살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불변금액 기준(2005년=100조원)의 수주액은 2005년과 비교해 20% 가량이나 줄어든 80조원대 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건산연 분석치를 보면 내년 수주액(110조3000억원)은 2005년(99조4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수주액은 20% 가량 급감했다.

 2005년 불변금액 기준으로 2006년과 2007년의 수주액은 104조2000억원과 118조5000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99조9000억원, 2009년 97조1000억원에 이어 2010년과 작년에는 81조원과 82조7000억원에 그쳤다. 2010년과 별 차이가 없는 수주액 특성상 올해와 내년의 불변가 기준 수주액은 80조원대 초반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건설수주가 횡보하는 요인은 금융위기 후 경기침체와 민간건설 투자부진 탓이다. 국면을 바꿀 방법도 민간건설 견인책뿐이란 진단이다.

 실제 공공수주액은 4대강살리기사업 발주가 본격화된 2009년(58조5000억원)을 빼면 2010년 38조2000억원, 작년 36조6000억원, 올해 35조원, 내년 36조3000억원으로 30조원대 중반에서 맴돌고 있다.

 사상 최대 건설수주액을 기록한 2007년의 공공수주액도 37조1000억원에 그쳤다. 2007년 두드러진 수주성과의 동력은 90조8000억원까지 불어난 민간수주였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내년 민간수주액 전망치는 74조원으로 다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0조2000억원으로 바닥을 친 후 2010년 64조9000억원, 작년 74조1000억원, 올해 76조1000억원에 이르는 증가세가 다시 꺾인다는 전망이다.

 올해 초 다시 불거진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기업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상반기 급등한 플랜트 등 민간토목 수주가 주춤하고 주택시장 역시 침체국면을 벗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현장 체감경기와 직결될 동행지표인 건설투자 전망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0.1%로 잡았고 내년에도 1.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말 정부 정책 향배에 따라 올해 투자가 감소할 가능성도 크고 내년 건설투자 전망도 3%대 경제성장률을 전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건설경기 침체를 풀 대안으로 수도권 주택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를 막을 정부 대책과 SOC건설투자 확대책, 건설업 유동성 위기를 완충할 지원책을 꼽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물경기 회복 여부란 설명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미국 정부가 2013년 1월로 계획한 재정절벽(경기부양정책 종료를 통한 재정지출 감축)의 실현 여부, 중국 새 지도부의 경기부양 지속 여부, 유로존 위기의 향방에 따라 실물경기는 물론 건설경기까지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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