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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공사로 살아남을 업체 없을 겁니다"-김호기 세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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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12-11-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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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간 원전공사로 살아남은 업체는 없을 것이다.”

 한수원의 설계조정률에 따른 공사비 삭감과 관련 가장 적극적으로 시정건의에 나서고 있는 곳이 경북지역이다. 지난달말 지역 1030업체의 서명을 받아 국회 지경위, 지경부, 국가인권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한수원은 물론 박근혜ㆍ문재인ㆍ안철수 등 대선캠프에도 탄원서를 제출했다. 시정건의 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호기 ㈜세명 대표이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북도회 회원으로 2차례 대의원을 거쳐 현재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전 그룹사의 설계조정률 시정은 건설업계의 오랜 화두이다. 최근 들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이유는.

 “2010년부터 꾸준히 시정 건의를 해왔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부터 원전 단지에 대한 보안강화로 작업현장의 입출입에 까다로운 통제를 받으면서 한계에 달했다는 분위기다. 원전 단지 입구에서부터 2~3중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걸쳐야 입출입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작업시간이 3분의 1 이상이 줄었다. 삭감된 공사비에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통제는 당연한 것 아닌가.

 “신원 확인 담당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출입구에서 연락을 하면 관계자가 나와 확인할 때까지 대락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어쩔 때는 30분 이상이 걸린다. 이러한 확인 절차가 2~3번이나 있는 것이다. 자재 및 장비 반출입 때도 마찬가지다. 관계규정에 따르면 보안시설 공사에는 공사비 할증이 붙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오히려 삭감하고 있으니 이게 말이 되는가. 설계조정률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

 공사 수익률은 얼마나 줄었나.

 “공사를 수행하면 손익분기를 맞추기 빠듯하다. 직접 도급 공사가 이 정도니 하도급은 적자실행이 불가피하다. 내가 울진 지역에서 20년 넘게 건설업을 해왔지만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다. 올해 원전공사는 단 한번도 입찰 참여를 하지 않았다. 수주를 해봤자 골치 아프니 아예 입찰을 보지 않은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업체만 들어갔다 뒤늦게 후회를 하고 있다.”

 원전이 경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독 경북업체들이 강경한 까닭은.

 “가동 중인 원전단지가 2곳(울진, 월성)인 데다, 신월성ㆍ신울진 등 신규 원전단지도 들어서고 있는 등 원전공사로 먹고 사는 업체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 때문에 먼저 나선 것이다. 전남 영광 등 다른 곳도 아직 집단행동으로 나서지 않았을 뿐 설계조정률 폐지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

 한수원에 바라는 게 있다면.

 “당연히 적정노무비를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더 많이 달라는 것도 아니다. 시중 통용되는 단가만 반영해 주면 된다. 그동안 협력사 간담회 등에서 여러차례 건의했지만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업체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면 해결될 문제인데 겉으로는 상생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나몰라라’ 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울진=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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