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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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09회 작성일 13-01-07 10:27본문
유 일 동 논설위원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꺼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대사다. 그의 말처럼 그렇게 계사년(癸巳年)의 새 해도 떴다. 극심한 불황을 뒤로하고 새 창문을 열었다.
새해에는 정권도 바뀐다. 그렇기에 새로운 태양이 뜨는 것에 대한 열망이 크다. 건설분야는 특히 그렇다. 임진년은 건설 종사자들에게 잊고 싶은 한해였다. 임진왜란과 같은 임진년의 악연을 끊지 못해서 일까. 너무 많은 건설사가 시름시름 앓다가 쓰러졌다. 건설인들은 고난의 행군을 했다. 차가운 거리로 내몰렸다. 건설업에서 구조조정은 이제 변두리 뉴스가 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면 생존의 처절함이 배어있다. 격변기의 혼돈을 이겨내는 냉정함이 있다.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스칼렛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쳤다. 그녀가 남편 찰스를 잃고 고향 타라로 돌아왔다. 그녀를 맞이한 건 지독한 가난이었다. 세금조차 내지 못할 정도였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마음에 들지 않던 사람과도 결혼해야 했다. 살기위해서다.
2012년 건설업의 화두도 생존이었다. 스칼렛이 겪어야 했던 전쟁만큼이나 혼돈스러웠다. 유럽 재정위기의 한파도 때문이기도 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팍팍했다. 먹거리가 줄었다. 건설업체 수는 그대로다. 이익을 못 낸다. 그럼에도 건설 부동산정책은 공해가 너무 심해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
건설업은 공공, 민간, 해외 공사로 먹고산다. 최대 식량자원은 공공공사다. 그런데 물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국내 총생산(GDP)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GDP는 2010년에는 처음으로 1,000조원 넘어서 1천43조원을 기록했다. 2011년엔 1081조원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2006년 156조원에서 2008년엔 153조원으로 줄었다. 2009년엔 4대강사업으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이내 내리막길이다. 2011년엔 145조원으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GDP에서 차지하는 건설투자 비중도 매년 감소세다. 2006년 17.2%였던 것이 2011년에는 13.5%에 불과했다.
주택을 비롯한 민간공사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 때문이다. 아파트를 지어야 팔리지 않는다. 분양형 보금자리주택이란 정책공해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은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노른자위 땅에 짓는다. 위치가 좋다. 그런데 시세보다 30%나 저렴하게 분양한다. 로또다. 많은 수요자들은 로또 당첨을 기다린다. 비싸게 주고 사면 바보다. 주택시장은 심리가 좌우한다. 이로 인해 수도권 주택시장은 크게 교란됐다. 주택 거래도 뚝 끊기면서 가격도 하향곡선이다. 사는 사람이 없으니 짓지도 않는다. 아파트 입주물량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2007년 31만2000가구가 입주했다. 2009년엔 28만5000가구로 줄었다. 2011년 21만6000가구다. 2012년엔 16만9천가구 선이다.
공공과 민간공사 모두 위축돼 먹거리가 부족하다. 2007년 국내공사 수주액은 127조9000억원 이었다. 2008년엔 120조1000억원, 2009년엔 118조7000억원이다. 2010년엔 전년비 13%나 축소된 103조2000억원으로 떨어졌다. 2011년에는 소폭 상승한 전년에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건설사들은 ‘해외로 해외로’를 외쳤다. 해외건설 르네상스라고 말한다. 숫자로만 보면 그렇다. 2010년에는 역대 최대인 716억달러 공사를 따냈다. 2011년에는 591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대형업체 얘기다. 중소건설사로서는 ‘그림의 떡(畵中之餠)’이다.
건설업체수는 요지부동이다. 종합건설사는 1만2000개에서 맴돈다. 전문건설사는 오히려 더 늘어나 2012년 5월 현재 4만5624개사나 된다. 한 업체당 수주 공사는 점차 줄어든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정책 공해는 적산과 낙찰 제도에 더 많다. 공사비는 최대한 저렴하게 산정한다. 설계가, 예정가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메스가 가해진다. 실적공사비란 잘 드는 칼도 들이댄다. 낙찰제도는 저렴하게 시공사를 선정하면 그만이다. 시설물의 라이프싸이클 비용 등은 관심 밖이다.
그래서 건설업은 남는 장사를 못한다. 한은의 기업경영분석만 봐도 알 수 있다. 건설업의 세전 이익률이 2009년엔 1.7%다. 2010년에는 0.8%, 2011년에는 1.0%다. 2011년 전(全)산업 세전 이익률은 3.7%다. 제조업은 5.2%다. 건설업의 수익성은 전산업이나 제조업보다 크게 낮다. 2011년을 기준으로 1000원어치 팔아 10원 남겼다. 세전 이익률이라 그나마 남긴 10원도 세금 내면 끝이다. 그야말로 속빈강정이다.
건설업은 새해에도 수많은 도전과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 업계 모두 힘을 합쳐야 풀 수 있는 문제다. 새 정부는 정책 공해로 부터 건설업을 해방시켜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건설업체로서도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그럴 때 스칼렛의 말처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꺼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대사다. 그의 말처럼 그렇게 계사년(癸巳年)의 새 해도 떴다. 극심한 불황을 뒤로하고 새 창문을 열었다.
새해에는 정권도 바뀐다. 그렇기에 새로운 태양이 뜨는 것에 대한 열망이 크다. 건설분야는 특히 그렇다. 임진년은 건설 종사자들에게 잊고 싶은 한해였다. 임진왜란과 같은 임진년의 악연을 끊지 못해서 일까. 너무 많은 건설사가 시름시름 앓다가 쓰러졌다. 건설인들은 고난의 행군을 했다. 차가운 거리로 내몰렸다. 건설업에서 구조조정은 이제 변두리 뉴스가 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면 생존의 처절함이 배어있다. 격변기의 혼돈을 이겨내는 냉정함이 있다.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스칼렛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쳤다. 그녀가 남편 찰스를 잃고 고향 타라로 돌아왔다. 그녀를 맞이한 건 지독한 가난이었다. 세금조차 내지 못할 정도였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마음에 들지 않던 사람과도 결혼해야 했다. 살기위해서다.
2012년 건설업의 화두도 생존이었다. 스칼렛이 겪어야 했던 전쟁만큼이나 혼돈스러웠다. 유럽 재정위기의 한파도 때문이기도 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팍팍했다. 먹거리가 줄었다. 건설업체 수는 그대로다. 이익을 못 낸다. 그럼에도 건설 부동산정책은 공해가 너무 심해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
건설업은 공공, 민간, 해외 공사로 먹고산다. 최대 식량자원은 공공공사다. 그런데 물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국내 총생산(GDP)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GDP는 2010년에는 처음으로 1,000조원 넘어서 1천43조원을 기록했다. 2011년엔 1081조원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2006년 156조원에서 2008년엔 153조원으로 줄었다. 2009년엔 4대강사업으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이내 내리막길이다. 2011년엔 145조원으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GDP에서 차지하는 건설투자 비중도 매년 감소세다. 2006년 17.2%였던 것이 2011년에는 13.5%에 불과했다.
주택을 비롯한 민간공사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 때문이다. 아파트를 지어야 팔리지 않는다. 분양형 보금자리주택이란 정책공해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은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노른자위 땅에 짓는다. 위치가 좋다. 그런데 시세보다 30%나 저렴하게 분양한다. 로또다. 많은 수요자들은 로또 당첨을 기다린다. 비싸게 주고 사면 바보다. 주택시장은 심리가 좌우한다. 이로 인해 수도권 주택시장은 크게 교란됐다. 주택 거래도 뚝 끊기면서 가격도 하향곡선이다. 사는 사람이 없으니 짓지도 않는다. 아파트 입주물량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2007년 31만2000가구가 입주했다. 2009년엔 28만5000가구로 줄었다. 2011년 21만6000가구다. 2012년엔 16만9천가구 선이다.
공공과 민간공사 모두 위축돼 먹거리가 부족하다. 2007년 국내공사 수주액은 127조9000억원 이었다. 2008년엔 120조1000억원, 2009년엔 118조7000억원이다. 2010년엔 전년비 13%나 축소된 103조2000억원으로 떨어졌다. 2011년에는 소폭 상승한 전년에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건설사들은 ‘해외로 해외로’를 외쳤다. 해외건설 르네상스라고 말한다. 숫자로만 보면 그렇다. 2010년에는 역대 최대인 716억달러 공사를 따냈다. 2011년에는 591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대형업체 얘기다. 중소건설사로서는 ‘그림의 떡(畵中之餠)’이다.
건설업체수는 요지부동이다. 종합건설사는 1만2000개에서 맴돈다. 전문건설사는 오히려 더 늘어나 2012년 5월 현재 4만5624개사나 된다. 한 업체당 수주 공사는 점차 줄어든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정책 공해는 적산과 낙찰 제도에 더 많다. 공사비는 최대한 저렴하게 산정한다. 설계가, 예정가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메스가 가해진다. 실적공사비란 잘 드는 칼도 들이댄다. 낙찰제도는 저렴하게 시공사를 선정하면 그만이다. 시설물의 라이프싸이클 비용 등은 관심 밖이다.
그래서 건설업은 남는 장사를 못한다. 한은의 기업경영분석만 봐도 알 수 있다. 건설업의 세전 이익률이 2009년엔 1.7%다. 2010년에는 0.8%, 2011년에는 1.0%다. 2011년 전(全)산업 세전 이익률은 3.7%다. 제조업은 5.2%다. 건설업의 수익성은 전산업이나 제조업보다 크게 낮다. 2011년을 기준으로 1000원어치 팔아 10원 남겼다. 세전 이익률이라 그나마 남긴 10원도 세금 내면 끝이다. 그야말로 속빈강정이다.
건설업은 새해에도 수많은 도전과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 업계 모두 힘을 합쳐야 풀 수 있는 문제다. 새 정부는 정책 공해로 부터 건설업을 해방시켜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건설업체로서도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그럴 때 스칼렛의 말처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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