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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산업의 체질개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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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03회 작성일 12-12-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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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균 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1997년 이후 건설투자의 연평균 증가율 0.3%’

  위 자료는 과거 1970년부터 1997년까지 8.6%에 달했던 건설투자 연평균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급감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근에 침체된 국내 건설산업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많은 기업들과 정부에서는 건설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산업은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현장에서 수행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국내의 고용창출, 경기부양 등에 크게 기여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따라서 해외진출 전략과 함께, 국내 건설산업의 체질개선 방향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국내 건설산업의 체질개선 방향으로 ‘유지관리체계로의 전환’과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기술적인 두 축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물 유지관리 분야에 집중하되 첨단 자산관리기법을 도입하여 효율을 높이도록 하고, IT융합 건설, 녹색건설, 건설자동화/로봇화 등 첨단건설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두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병행하여, 과거와 같이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의 활성화에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

   도시인프라 자산관리란, 기존의 기술적 관점의 시설물 유지관리 개념에 시설물 자체를 자산으로 관리하는 경제적 관점을 더하여, 도로, 교량과 같은 도시인프라의 유지관리를 최소의 비용으로 수행하고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법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기반시설물이 1970~80년대에 건설되었으므로, 이들이 30~40년 사용된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유지관리에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신규공사에 투입할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게 된다. 과거에는 유지관리가 시설물별로 고장, 파손 및 노후화에 사후 대응하는 기술적·행정적 관점의 관리자 중심으로 이루어졌었는데, 도시인프라 자산관리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사전에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보수하는 통합적·예방적 유지관리 체계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90년대의 급격한 유지관리 예산부족을 타개하기 위하여 도시인프라 자산관리를 도입하였고, 호주의 경우 유지관리 비용의 40% 절감과 사용자 만족도의 20% 증대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첨단 기법을 도입하여,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사용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면서 신규건설사업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이 기법의 도입을 통해 기존 건설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던 유능한 인력들을 유지관리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첨단건설로의 발전이란, 정보기술, 로봇기술, 녹색기술 등 지능형 고부가가치 기술과 융복합된 건설기술을 말한다. 최근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고층건축물 외벽청소로봇과 관련된 연구, BIM과 연계된 유닛모듈러 공법 등 첨단융합 건설기술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들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건설기술과 로봇기술이 융합되면, 단순반복적이며 힘들고 위험하여 사람이 기피하는 작업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설기술의 영역을 로봇융합 분야로까지 확장시킬 수 있게 된다. 또 BIM 기반 유닛모듈러 공법과 같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건설기술에 도입하게 되면, 안전하고 괘적한 실내환경에서 작업원이 건설작업을 수행하게 되어 공기단축이 가능하고 품질관리, 인력관리가 용이하게 된다. 또 도시관리 및 재난재해 예방에 첨단 IT의 활용 등 첨단건설 분야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므로, 첨단건설은 건설산업의 질적 향상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활성화란, 건설사업관리(CM)와 같은 전문서비스 강화를 의미한다. 최근에 경기가 침체되면서 발주자들은 건설사업의 효율성과 성패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관리강도를 높이고 건설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CM과 같은 발주자 지원 전문서비스를 찾게 된다. 미국의 경우, 2011년 건설시장이 2010년 대비 약 3.3% 축소되었지만 CM시장은 약 7.4% 성장하였는데, CM과 같은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가 활성화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CM과 같은 전문 서비스 영역을 보다 강화하여 건설예산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전환기에 있다. 이와 같은 시기에 첨단기술의 접목과 소프트웨어의 보강으로 건설산업의 체질이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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