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없는 공사 손 안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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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40회 작성일 13-02-01 09:34본문
선별적 수주전략 강화
/적정공사비 확보 안된 턴키 등 유찰사태 잇따라
‘공사물량 확보가 시급하지만, 수익성이 없는 공사라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
건설업계가 선별적 수주전략에 나서면서 실행부족이 우려되는 공사의 유찰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이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서류를 접수한 성남시 의료원 건립공사가 건설사의 참여부족으로 유찰됐다.
이 공사는 추정금액 1400억원대의 대규모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로, 입찰공고 당시만 해도 다수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업체들은 그러나 세부 공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제시된 공사비로는 도저히 적정 실행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참여를 거부했다.
실행은 실제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100%(설계금액 또는 고시금액)를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그만큼 시공상의 적자를 보게 된다.
턴키 등 기술형입찰공사의 유찰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 등에 비해 상대적인 낙찰률도 높은 게 일반적이고 일부에서는 건설사가 이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러나 4대강 건설공사를 기점으로, 턴키 및 기술제안입찰공사들의 공사비가 박하게 책정되면서 적정 실행을 확보할 수 없는 발주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 결과 이들 공사에 대한 입찰은 유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공사규모가 1000억원을 넘나드는 대구야구장 건립공사와 법무연수원 이전사업, 위례911 기무부대이전사업 등이 같은 이유로 유찰된 바 있다.
마산의료원 신축공사와 양주 검준지방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시설 건설공사 등 규모가 작은 턴키공사 또한 유찰을 피하지 못했다.
대형건설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견사들조차 도저히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단 공공공사뿐 아니라, 기술형입찰방식과 유사한 BTL(임대형민자)사업도 유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부경대 생활관BTL과 제주대 생활관BTL사업이 유찰을 경험했고, 제주대BTL의 경우에는 재공고마저 최근 유찰이 확정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3번째 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유찰릴레이는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시공적자에 시달리면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전략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더욱 많은 건설사들이 선별적인 수주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수익성이 없는 공사에 대한 입찰은 여지없이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A건설사 관계자는 “적정 실행이라는 것은 업체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유찰된 공사만 놓고 보면 최소 실행이 120~180%에 이르는 경우까지 있었다”며 “이런 수준의 공사비가 책정된 공사는 앞으로도 유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 역시 “입찰불참은 건설사들이 발주자에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항의’다”라며 “발주자들은 유찰과 재공고(고시), 시공품질, 공사지연으로 인한 민원 등으로 인한 손실을 감안해서라도 적정 공사비를 책정해 발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공사물량 확보가 시급하지만, 수익성이 없는 공사라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
건설업계가 선별적 수주전략에 나서면서 실행부족이 우려되는 공사의 유찰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이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서류를 접수한 성남시 의료원 건립공사가 건설사의 참여부족으로 유찰됐다.
이 공사는 추정금액 1400억원대의 대규모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로, 입찰공고 당시만 해도 다수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업체들은 그러나 세부 공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제시된 공사비로는 도저히 적정 실행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참여를 거부했다.
실행은 실제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100%(설계금액 또는 고시금액)를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그만큼 시공상의 적자를 보게 된다.
턴키 등 기술형입찰공사의 유찰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 등에 비해 상대적인 낙찰률도 높은 게 일반적이고 일부에서는 건설사가 이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러나 4대강 건설공사를 기점으로, 턴키 및 기술제안입찰공사들의 공사비가 박하게 책정되면서 적정 실행을 확보할 수 없는 발주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 결과 이들 공사에 대한 입찰은 유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공사규모가 1000억원을 넘나드는 대구야구장 건립공사와 법무연수원 이전사업, 위례911 기무부대이전사업 등이 같은 이유로 유찰된 바 있다.
마산의료원 신축공사와 양주 검준지방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시설 건설공사 등 규모가 작은 턴키공사 또한 유찰을 피하지 못했다.
대형건설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견사들조차 도저히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단 공공공사뿐 아니라, 기술형입찰방식과 유사한 BTL(임대형민자)사업도 유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부경대 생활관BTL과 제주대 생활관BTL사업이 유찰을 경험했고, 제주대BTL의 경우에는 재공고마저 최근 유찰이 확정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3번째 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유찰릴레이는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시공적자에 시달리면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전략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더욱 많은 건설사들이 선별적인 수주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수익성이 없는 공사에 대한 입찰은 여지없이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A건설사 관계자는 “적정 실행이라는 것은 업체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유찰된 공사만 놓고 보면 최소 실행이 120~180%에 이르는 경우까지 있었다”며 “이런 수준의 공사비가 책정된 공사는 앞으로도 유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 역시 “입찰불참은 건설사들이 발주자에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항의’다”라며 “발주자들은 유찰과 재공고(고시), 시공품질, 공사지연으로 인한 민원 등으로 인한 손실을 감안해서라도 적정 공사비를 책정해 발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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