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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지방 중소사도 공동도급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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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27회 작성일 13-05-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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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공사비 확보 가능한 물량 위주로 참여

 지방 건설업계도 수익성을 갖춘 양질의 건설공사를 골라 입찰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협업 체제를 구축한 중대형 건설사들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를 비롯한 기술형 입찰과 최저가낙찰제에 참가할 때 너도나도 공동수급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자 중대형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공동도급을 위한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형 입찰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수주 실패에 따른 설계와 영업비용이 경영상태를 악화시켜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충남지역의 K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기술형 입찰 실패에 따른 손실을 주택이나 해외에서 메울 수 있지만, 지방 중소업체들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몇년간 기술형 입찰에 적극 참가했으나, 수주 실패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 최근에는 신중하게 입찰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로 인해 중대형 건설사들을 상대로 한 공동도급 영업도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주해도 적자가 발생하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지분대로 공통비(적자분)를 부담하는 풍토로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없는 기술형 입찰 및 최저가낙찰제는 최대한 선별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어느 정도 견적 능력과 정보력을 갖춘 각 지방의 3등급 이상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북지역의 S사 관계자는 “기술형 입찰 감소로 인한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건설경기 침체로 수주 실패 비용을 복구할 기회가 적어 수주 확률이 높고 적정 공사비를 확보한 일감을 골라 참가하고 있다”며 “또 수주 후 적자를 부담하지 않고자 턴키와 최저가낙찰제보다는 적격심사 위주로 입찰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의 T사 관계자는 “각 지방을 대표하는 3등급 이상 업체들이 과거에는 기술형 입찰과 최저가낙찰제에 중대형사의 구성원으로 적극 참여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후순위 업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3등급 이상 지역업체들이 수주 실패와 적자 시공에 따른 공통비 부담으로 빠진 자리를 일부 4등급 이하 업체들이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견적 인력이 없고, 정보력도 떨어져 원가율을 감안하지 않고 따놓고 보자는 식으로 투찰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오랜 경기침체로 4등급 이하 영세업체들은 원가율을 따질 여력이 없다”며 “기술형 입찰과 최저가낙찰제 수주 실패가 지속되고, 적자로 시공하는 공사가 많아지면 부도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공공사의 경우 적정 공사비를 확보한 적격심사 위주로 입찰에 참가하고 민간공사도 기성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공사를 선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희찬기자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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