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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엔저가 계속된다면…해외건설업계도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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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56회 작성일 13-05-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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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엔저가 계속된다면…해외건설업계도 영향권

 엔저의 위세가 연일 우리나라 경제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인위적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4년만에 달러당 100엔 시대가 오래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110엔, 연말께는 120엔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벌써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대응실태’ 조사를 보면 달러당 엔화값이 110엔이 되면 중소기업 총수출이 14.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LG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소 등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엔저에 대한 경고를 연일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 엔화가 20% 절하(연평균 100엔대) 된다고 보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경기부양을 고려한 성장률 전망치인 2.6%에서 2.4%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해외건설 분야는 엔저에 대한 피해가 그리 크지 않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 건설사에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빼앗긴 사례도 많지 않다. 물론 국내 건설사들의 체력이 엔저 공세에 충분히 견딜 정도로 튼실해서가 아니라 본격적인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도 일본과 경쟁하지 않는다면 엔저로 해외건설업계가 입을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 건설업계의 바람일 뿐이다. 최근 해외건설시장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보면 곧 해외건설업계가 여타 수출 기업과 마찬가지로 엔저의 영향권에 들어올 날이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이미 일본과 경쟁이 시작된 곳도 있다. 최근 일본과 부딪힘이 잦아질 조짐을 보이는 해외 원자력발전소 시장이 대표적이며,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을 확대하려고 하는 동남아시아 지역도 주요 경쟁국으로 일본을 염두에 둬야 할 때가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7배가 넘는 104억9000만달러 가량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지출한 일본이 이를 토대 동남아 건설 시장 선점을 서두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최근에 일본이 동남아시아에서 자이카 자금으로 한국업체가 공사를 수주하는 일을 견제하려고 한다”면서 “수처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공종을 중심으로 일본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엔저라는 무기는 분명 국내 건설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위협요소가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엔저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에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세워야 할 때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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