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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수주'리스크 압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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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59회 작성일 13-08-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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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원가절감 노력 불구 실행률 초과사례 속출

 경영난ㆍ부실공사 등 심각한 부작용 우려도

 #. 최저가 낙찰제 방식으로 수주한 3건의 공사현장을 가동 중인 A중견건설사는 최근 비상이 걸렸다.

 내년 이후 준공을 앞둔 시점에, 벌써 3건의 공사 평균 예상 실행률이 1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사는 이대로라면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해당 현장은 물론 수주영업부서에도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주문했다.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최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사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 최저가 수주 현장의 실행률 초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치라 할 수 있는 70%초반대 낙찰률로 수주를 했지만, A사와 같이 수익은 커녕 적자시공으로 인한 손실만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최저가 수주의 수익성 악화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비현실적인 실적공사비제도와 과도한 공사비 삭감 관행, 합리적 공기연장 또는 설계변경 불가, 간접비 몰인정 등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린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를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라도 수주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단 조직과 인력 등을 유지할 수 있는 물량부터 준비해놓고, 수익성은 원가절감이나 여타 공사수주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업계는 그러나 대다수의 건설사가 더이상 최저가 수주로 인한 리스크를 감당하는 데도 한계상황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주택ㆍ부동산을 포함해, 민간과 공공, 해외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경기침체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속된 말로 ‘돌려막기’조차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형사들의 경우에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최저가 입찰에 대해서는 참여 자체를 기피하거나 사실상 수주가 불가능한 투찰률만 적어내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최저가 리스크로 인한 업계의 경영난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적자시공으로 인한 폐단은 비단 해당 업체의 위기를 불러오는 데 그치지 않고, 부실시공이나 안전사고 등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업계는 물량확보에만 매달리는 투찰전략에 변화를 줘야 한다”며 “동시에 정부도 간접비에 대한 합리적인 보전방안을 마련하고, 최소한의 수익성과 시공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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