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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로 불황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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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12회 작성일 13-07-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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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의존도 높은 중견사는 올인

 건설경기 침체가 바닥을 모르고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중견사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적인 발주물량 감소 속에서도 대형사 못지않은 실적을 내면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금호건설, 한양, 계룡건설산업 등 일부 중견업체들은 올 상반기 수주실적에서 ‘톱10’에 진입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호건설은 상반기에만 4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했고, 한진중공업, 한양, 계룡건설산업 등도 2000~3000억원대의 수주고를 올려 다른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5000억원이 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중견업체들의 선전은 눈부시다는 게 주변의 평가이다.

 건설기업은 통상 민간과 공공, 해외 부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그러나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세가 꺾인 주택ㆍ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모를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해외사업도 일부 건설사들의 어닝쇼크가 증명하듯 수익성 보장이 힘든 상황이다.

 4대강 사업 이후 정부의 건설투자 감소로 공공시장마저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긴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의존할 곳은 공공공사라는 게 대다수 건설인들은 입을 모은다. 대형사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 70%에 육박하지만 10~20%가량은 공공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일단 수주를 하면 체계적인 공사관리가 가능해 안정적인 회사 운영에도 크게 기여한다. 실적공사비 적용 등으로 공사실행이 떨어지긴 하지만 공공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하고 대외 리스크에도 취약해 상대적으로 주택 및 해외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중견사들에게는 공공시장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만큼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중견사들이 단순히 수주고에서 약진만 한 게 아닌 내용 면에서도 알차다는 점이다. 최저가나 적격심사 대상 공사를 넘어 진입장벽이 높은 턴키(설계ㆍ시공일괄입찰)와 기술제안 등 기술형입찰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했다. 실례로 현대엠코의 경우 굵직한 기술형 입찰로만 1500억원을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중견사들의 기술력이 상당수준 올라와 기술형입찰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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