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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공공공사로 불황파고 넘는다(5) - 향후 수주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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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61회 작성일 13-07-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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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공사도 수익성 없으면 '외면'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확보 총력

 건설산업은 대표적인 수주 업종이다. 경쟁을 통해서 먹거리를 획득하고 이윤을 남긴다. 여기에는 공공공사 발주 시 적정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러나 발주처마다 예산 삭감 경쟁을 벌이고, 먹거리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업계 간에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전제는 무너졌다. 수주하더라도 실행률이 100%을 넘기는 공사들이 수두룩했다. 따라서 건설업계에는 더 이상의 제살깎기식 수주는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향후 공공시장의 화두로 ‘수익성’이 떠오르는 이유다.

 최근 몇몇 건설업체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다. 먹거리 확보가 최우선이던 시절, 국내ㆍ외 영업 담당 임원이 수장으로 오르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위기 관리에 강하고 내실을 꾀할 수 있는 내부 ‘살림통’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새로 GS건설을 이끌고 있는 임병용 사장은 수주 영업과는 거리가 멀다. 이전까지 경영지원총괄 대표를 지낸 조용한 살림꾼에 가깝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경영기획실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은 두산그룹의 총무 업무를 대행하는 자회사인 엔셰이퍼 대표를 지냈다. 고광현 대우산업개발 사장은 삼호에서 자금재경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쳤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흑자전환을 위해 내달릴 것이다. 위기관리 및 신성장 분야의 투자에도 매달릴 것”이라고 했다. 수익성 확보에 대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업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공사비가 1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사라도 수익성이 없으면 등을 돌린다. 지난 22일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마감을 한 김포도시철도 건설공사가 대표적인 예다. 해당 공사에서 건설업계 1ㆍ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은 입찰을 포기했다. 원가율이 높아 참여해봤자 적자만 볼 것으로 예상한 탓이다. 물량 확보에만 공을 들였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울러 PQ에 참여한 이후, 본 입찰에는 응찰하지 않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견적ㆍ기술팀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공사가 발주되면 설계부터 시공 각 단계별 필요 비용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수익률이 얼마나 될지를 산정해 보고한다. 물량내역심사가 있다면 발주처보다 더 구체적으로 수량과 품목을 변경해 제안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그나마 나아진 점이 있다면 개별 공사의 실행률을 더욱 꼼꼼하게 살펴본 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게 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외형보다 내실을 더욱 따지고 있어 이 같은 트랜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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