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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공공공사로 불황파고 넘는다 (3) - 공공물량, 건설사 경영상태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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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71회 작성일 13-07-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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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공공수주액 지난해보다 9% 감소 여파

매출액 증가해도 영업이익은 곤두박질

 공공물량의 부침은 건설업체들의 경영상태를 좌우한다. 아무리 해외사업 수주가 늘어도 국내 사업이 부진하면 영업이익은 곤두박질치고, 부채비율은 늘어난다.

올해 1분기 동안 상장건설사 111곳의 경영상태를 보면 2011년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건설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1.4%다. 그나마 세전순이익률(0.9%)을 따지면 1%도 안 된다. 대략 최근 5년 동안 상반기 이익률이 5%대를 선회한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심각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매출액이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경영상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업체들은 국내 공사 부진에도 해외공사 호조에 힘입으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하고, 2011년에 비해서는 5.7% 늘어났다. 전체 수주실적과 매출액만 보면 건설업계의 경영악화 상태가 드러나지 않는 셈이다.

 이 같은 기현상의 원인은 국내건설 수주현황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1분기 국내건설 수주액은 16조5149억원이었다. 물량이 없어 모든 업체들이 울상을 짓던 2012년에 비해서도 35.1%나 감소한 수치다.

 당시 공공부문은 2012년 1분기 7조2224억원에서 6조5718억원으로 9.0% 감소했다. 민간도 아닌, 공공부문에서 물량이 10% 가까이 줄어들면 시장은 곧바로 얼어붙는다.

 일단 2012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168.2%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갑자기 171.2%로 늘어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160%대로 내려갔던 부채비율이 4년 만에 170%대로 진입한 셈이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올해 1분기 상장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악이다.

 2008년 금융위기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2009년에도 5.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10년 5.9%, 2011년 4.6%, 2012년 4.1%를 기록한 후 2013년 1분기 1.4%로 주저앉았다. 전통적으로 상반기에는 재무제표에 손실을 반영하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연말보다 다소 높게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건설업체들의 경영지표를 보면 영업이익률은 공공공사 수주액과 함께 움직인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월간건설경제동향 지표를 살펴보면 2010년 갑자기 공공물량이 34.6%나 줄어든다. 2007~2009년까지만 해도 12.8~39.8%의 증가율을 보였던 부문에서 물량이 3분의1 줄어든 셈이다. 이후 2011년(-4.2%), 2012년(-7.0%), 2013년 1분기(-9.0%)까지 건설업체들의 공공물량 수주액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이는 건설업체들의 영업이익률 증감과 공공부문 수주액 곡선이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물량 감소로 해외 플랜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국내에 알려진 것보다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 입찰 전에 세밀하게 시장을 조사하고 리스크를 분석해야 하지만 국내 공공물량이 너무 급속하게 줄어들다 보니 업체들이 떠밀리다시피 해외로 진출했다”며 “치밀한 리스크 분석 없이 수주를 하다 보니 플랜트 수주업체들의 손실이 크게 발생해 부채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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