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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건설> 국내-해외시장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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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890회 작성일 14-03-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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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신규 수주목표액 70% 해외…지역 이동 어렵다는 건설업 명제 옛말

<젊은건설> 국내-해외시장이 따로 없다

 대형사 신규 수주목표액 70% 해외…지역 이동 어렵다는 건설업 명제 옛말

 국가 간 경제 개방화 영향도 있어…진출 어려운 중기 지원책도 필요

 #. 쌍용건설은 최근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대대적인 인원 감축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임원 13명 가운데 8명이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주력 시장은 싱가포르에 주재하고 있는 임원들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정관리를 조기에 졸업하기 위한 쌍용건설의 첫번째 전략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기 때문이다.

 #. GS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프로젝트 담당 임원 전원을 해외 현지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일부 해외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던 가운데 나온 해외건설 강화 전략인 셈이다. GS건설은 지금도 전체 임원의 10%가 넘는 15명의 상무급 이상 임원이 해외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요 사업 방향을 해외로 정하면서 국내 건설시장과 해외 건설시장의 역할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 건설업종은 공사 과정에서 지역 특성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다른 업종과 달리 지역간 이동이 쉽지 않다는 명제도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공능력순위 상위 6개사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94조7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해외 수주 목표액은 전체의 70%인 67조원에 달한다.

 국적은 대한민국이지만 활동 무대는 이미 국내를 벗어난 모습이다.

 시공능력순위 1위와 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해외 행보는 독보적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액 22조2000억원 가운데 17조4000억원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삼성물산도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 22조원의 82%를 해외에서 거둘 계획이며, 국내 몫은 3조9000억원이 전부다.

 국내 건설사들이 국경을 넘는 행보에 나선 1차적인 이유는 국내 건설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91조원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개선된 94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해외로 향하는 건설사들의 발걸음을 돌리지는 못하고 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기획홍보실장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줄어든 수주액을 해외에서 만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각종 개발 여력 등을 고려하면 해외 건설시장이 국내보다는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을 단지 국내 시장 축소에 따른 방어적인 반응으로만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건설시장 위축이 촉매제 역할을 했을 수는 있지만 건설산업도 기본적으로 수요를 찾아 움직이는 시장경제 원리를 따르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제조업 등 여타 산업들이 전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현상이 건설업계에도 지역적인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룹에 소속된 건설사들의 경우 그룹 물량으로 해외에 진출한 뒤 현지에서 자체 수요를 발굴해 뿌리를 내리는 예가 많다.

 포스코 건설만 하더라도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에 모그룹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자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다.

 실제 포스코 건설은 2010년에 그룹 공사 수주량이 3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단 6%로 줄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세계적인 자유무역의 흐름 속에서 국가간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건설산업도 다른 산업과의 연쇄 작용을 일으키며 국ㆍ내외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면서 “어려운 국내 여건과 맞물리면서 건설 수요도 글로벌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건설수주가 국ㆍ내외를 가리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규모가 작은 중견ㆍ중소건설사의 해외 진출은 여의치 않은 만큼 해외 나갈 수 있는 유인책을 우선 마련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현승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해외 경험이 없는 중소건설사에게 해외 진출을 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우선적으로 기를 수 있게 지원하고 이미 진출 경험이 있는 건설사와 함께 해외로 나가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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