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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모듈기반 원전건설 기술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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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835회 작성일 14-07-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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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단축ㆍ비용절감 등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차원…신고리 7,8호기 적용 전망

 한국수력원자력이 모듈공법을 이용한 원전건설 방안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공기단축과 경제성 향상으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모듈기반 원전건설 기술고도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모듈기반 원전건설이란 일반 아파트 등 건축에서 사용되는 모듈공법과 마찬가지로 원전기기ㆍ배관 등이 포함된 구조물을 블록화해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는 블록을 서로 연결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해수담수화 등 다른 플랜트에서는 모듈공법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 개발한 ‘원모듈 공법’은 담수플랜트의 핵심설비인 증발기를 한국의 창원공장에서 완전 조립, 축구장 크기만한 배에 실어 통째로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

 한수원이 모듈공법을 이용한 원전건설 방안을 모색하는 배경은 해외시장에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국ㆍ일본 등 경쟁국들은 다소 앞서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자국과 중국에서 짓고 있는 AP1000 8기(각 4기)를 모듈공법으로 건설 중이며, 일본 도시바도 1990년대 건설한 비등수로 원전에 일부 모듈공법을 적용했다.

 모듈기반의 원전건설은 복잡한 공정을 사전에 제작한 뒤 현장에서는 사실상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공사기간이 단축되고, 현장에서 불필요한 인력과 장비의 투입을 억제해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여기에 대형 크레인 위주의 공정이 주를 이뤄 현장의 안전관리도 유리하다. 웨스팅하우스의 모듈공법은 통상 56개월에 이르는 원전건설의 공사기간을 36개월까지 단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국형 경수로의 표준공기는 52~53개월로 공사기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에 속하지만 모듈공법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모듈공법이 세계적인 추세라 우리도 여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수원은 2000년대 들어 모듈공법을 연구ㆍ개발하기 시작했으나 실제 적용 상에 어려움이 따라 도입되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개발성과를 토대로 기술을 발전시켜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듈기반 원전건설 표준화 방안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신고리7ㆍ8기(APR+)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듈공법이 본격 도입되면 국내에서 구조물을 제작하기 때문에 국내 경기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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