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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줌인>아시아 원자력 발전 시장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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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91회 작성일 14-08-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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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줌인>아시아 원자력 발전 시장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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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원자력 발전시장은 2011년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정성 문제와 대규모 금융조달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정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원전 제로’ 정책이 확산 중인 유럽과는 달리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최대 현안인 아시아에서는 원전 프로젝트의 활발한 발주가 예상된다.

 국제원자력기구(IEA)는 2013년 세계 에너지 전망(The World Energy Outlook)을 통해 세계 에너지 소비는 2011년을 기준으로 2035년까지 41%가량 증가하고, 이 중에서 아시아 중심의 개발도상국들이 전체 증가분의 9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화석연료 사용 증대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와 그 대안인 신재생 에너지의 비용대비 낮은 효율 역시 아시아 국가들이 원전 도입을 검토하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시아의 최대 원전 건설 시장은 단연 중국과 인도이다. 현재 공개된 계획량을 제외하더라도 중국과 인도는 2030년까지 각각 118기, 39기의 원전을 추가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화석연료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원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따라서 현재 12GW(총 21기)인 원전 생산능력을 2015년까지 40GW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총 생산능력 33GW의 원전 238기를 건설 중이며, 향후 총 규모 64GW의 원전 588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인도는 2020년까지 원전 생산능력을 총 150GW까지 확대하고, 2050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 비중을 25%까지 늘릴 계획이다.

 위 두 개국 원전시장 규모만 놓고 본다면 최대 시장임은 자명하나, 우리 건설업체의 진출장벽은 높은 수준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에너지 기술자립을 위해 국가 주도로 원전 밸류체인에 자국 기술 도입과 국산 기자재 및 시공사를 우선적으로 참여시키고 있으며, 인도 역시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한 토륨을 원료로 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 세계 원전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국 건설회사 보호정책과 건설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동남아시아에 우리 건설사의 진출이 기대된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각각 4기의 원전이 제안단계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및 태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베트남은 전체 발전량의 10%인 15GW를 원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러시아가 수주한 원전 건설공사의 착공시기를 기술 안정성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자금조달 부족을 이유로 2014년에서 2020년으로 연장하고, 미국, 일본 및 우리나라 등 다양한 원전 기술국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계획한 2GW 규모의 원전 도입계획을 2025년까지 6~7GW까지 확대할 계획이나, 환경단체의 반발과 안정성 문제 및 재원조달 문제로 인해 답보상태이다. 그러나 국립원자력에너지청(BATAN) 주도로 연구용 원자로 건설 계획과 자카르타 인근에 30MW급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이 발표되는 등 국가 주도의 원전 개발이 궤도에 오르고 있으며, 2014년 4월 미국의 에너지기업인 테라 파워(Terra Power)가 500MW급 이동형 원자로 건설을 제출하는 등 국제 에너지 기업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태국은 2020년까지 4기의 원전 건설을 계획하였으나, 안정성 확보와 국내 반발여론으로 당초 예정기한을 3년 늦춘 바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여파로 2007년부터 추진한 원전건설 계획 역시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연료의 70퍼센트 이상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심각한 에너지 편중문제 해결을 위해 원전 도입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원전건설 시장은 시장 진출 가능성은 높지만 안정성 문제와 정부의 대규모 재원조달 능력 부족, 그리고 여론의 반대로 인해 당초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시아 원전 건설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각국이 원전 추진을 보류하고 있는 현시점을 원전시장 공략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먼저 후쿠시마 사태로 인한 초대형 원전의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설계능력과 이를 뒷받침할 시공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원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보다 시급한 에너지 부족 문제를 빠른 시일에 해결할 수 있는 중소형 원자로 개발과 적극적인 대정부 홍보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재원마련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수출신용기관(ECA)ㆍ상업금융기관 등의 협력을 통한 재원 조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오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에서 개최할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lobal Infrastructure Cooperation Conference, GICC)는 우리기업의 원전건설능력 등을 해외 발주처에 홍보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GICC는 인프라 및 플랜트 관련 전세계 주요 발주처를 한자리에 모아 우리기업들에게 주요 개발계획을 입수하고 협력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국토교통부가 개최하는 행사이다. 또한 우리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해외건설 수행 경험을 발주처에 소개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들이 이 기회에 해외 유력 발주처와 인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발주처에게 원전건설분야를 포함한 한국의 앞선 해외건설 경쟁력을 알림으로써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확대에 든든한 원군을 확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강세기 해외건설협회 프로젝트지원처 계약·클레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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