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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유찰…유찰…도시철도 건설공사 입찰 잇단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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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06회 작성일 14-08-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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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는 공사비에 수의계약도 ‘퇴짜’

사상~하단 1공구 턴키 수의시담에 실패

하남선ㆍ진접선도 난항…“정부 특단책 내놔야” 


 턱없이 낮은 공비사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철도(지하철) 건설공사 입찰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낙찰률이 훨씬 높은 기술형입찰마저 유찰되는 것도 모자라, 수의계약마저 난항을 겪고 있어 건설업계에서는 도시철도사업 관련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교통공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찰을 추진했던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간 1공구 건설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했지만, 그마저도 수의시담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의계약이라 하더라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이 결정됐던 만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는 물론, 설계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PQ심사부터 기한 초과로 무산된 것이다.

 사상~하단 1공구 건설공사에 대한 수의계약이 무산된 직접적인 이유는, 협의 당사자였던 모컨소시엄내 구성원사가 갑자기 이탈하고 신용등급평가(재발급 기한 초과)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업계는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는, 결국 정부 및 발주자가 제시한 공사예산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공사로서 적정 실행률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대표사는 물론 지역업체들도 입찰참가를 기피했고, 이로 인해 공동도급에도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간 여러 차례의 유찰사태를 겪으며 조급했던 발주기관이 일관성 없는 입찰조건을 내걸은 것 역시, 수의시담이 실패로 돌아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말까지의 압찰공고에서는, 지방계약법에 따라 지역사 참여의무비율을 49%로 제시한 바 있으나 올 들어서는 업계의 경쟁 유도를 위해 지역의무비율을 40%로 낮춘 바 있다.

 그렇지만 최근 수의계약을 추진하면서는 또다시 지역의무비율을 49%로 되돌렸다.

 이렇다보니 최초 입찰 당시부터 수의계약을 추진했던 컨소시엄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일고 지분율 확보에 대한 동요가 일었고 결국 단독 PQ심사마저 통과가 안된 것이다.

 해당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예산 대비 100% 낙찰을 받아도 실행률은 105%를 상회하는데, 중소, 영세 지역업체 중 누가 총사업비 3~5%의 설계용역비를 들여 참여를 하겠느냐”며 “본사 입장에서야 그간 준비했던 것이 아까워서라도 어떻게든 사업을 추진하겠지만, 이참에 정부는 도시철도 건설공사 전반에 걸쳐 재고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태라면 터널과 교량 등 고난이도 공사가 포함된다 할지라도 도시철도사업은 기술형입찰이 아닌 최저가로만 계약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 품질이나 안전에도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부산도시철도 뿐 아니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울지하철5호선 하남선 2공구와 4호선 연장 진접선(당고개~진접) 복선전철 2공구 등도 여지없이 유찰 등 파행을 겪었다.

 또 하남선 2공구의 경우 이미 최저가 돌아섰고, 진접선 역시 수의계약과 최저가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러는 사이 착공 및 준공시기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지연됐다.

 업계는 이에 따라 앞으로도 별내와 청라 등 지하철 수도권 연장사업은 지속 추진될 예정이고 지방에서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 기회에 도시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새로운 전기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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