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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갈등 골 깊어져… 업체마다 수백건 소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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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02회 작성일 15-01-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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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소송가액 수천억 달해 결과따라 경영에도 부담될 듯

 건설시장이 소송으로 얼룩지고 있다.

 대형건설사와 중견·중소건설사 등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송사에 휘말려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수백건에 달하고 소송가액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소송과 관련해 잡아놓은 충당부채 규모도 수백억원 수준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300건에 가까운 소송이 계류 중이다.

 296건에 달하는 소송사건과 관련된 소송가액은 무려 8469억6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3199억700만원)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현대건설은 203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소송가액은 4479억1400만원, 소송과 관련해 계상한 충당부채는 556억4500만원이다.

 각각 140건과 165건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대림산업과 GS건설의 소송가액도 6002억7600만원, 4521억400만원가량이다.

 현대건설을 제외하고는 소송가액 규모가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면서 소송 결과에 따라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견·중소건설사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계류 중인 중견·중소건설사의 소송건수와 소송가액은 대형건설사보단 상대적으로 작지만 건수는 수십건, 금액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계룡건설산업의 소송건수는 52건, 소송가액은 269억7900만원으로 나타났다.

 경남기업과 한신공영의 경우 소송사건은 각각 47건, 43건으로 소송가액은 1472억원, 568억4800만원이다.

 이들 건설사는 소송 결과가 재무지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잠재적인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건설시장의 끊이지 않는 소송은 경기 침체가 낳은 씁쓸한 단면이다.

 갑의 위치에 있는 발주기관을 대상으로 건설사들이 공기연장 간접비 청구 소송 등을 제기하는가 하면 공동도급 구성원으로부터 원가 분담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건설사들은 분담금 갈등을 결국 법적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발주기관과의 관계 등을 의식해 간접비를 청구하지 않고 공동도급 구성원과의 분담금도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곤 했지만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가뜩이나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소송전에 휩싸이면서 낭비되는 비용과 시간도 막대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건설사들의 소송은 성장기에는 볼 수 없었던 건들이 많다”며 “공기연장 간접비 청구, 공동도급 구성원 간 분담금 문제 등도 경기가 침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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